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2023년 12월 8일 인천성모병원에서 황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고 31일 밝혔다.
황 씨는 작년 12월 5일 10년 넘게 병간호 봉사활동을 하는 인천성모병원에 도착해 봉사 시작 전 화장실에서 쓰러졌다. 급히 응급실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뇌사상태가 됐다.
가족은 의료진에게 황씨가 회생 가능성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황씨 가족들은 평생 남을 돕기 위해 봉사를 하다 떠난 황씨가 아픈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장기기증을 하면 좋겠다고 판단, 기증에 동의했다. 황 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해 총 3명의 생명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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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황영희 씨는 “어머니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돌아가셔서 언니가 학비도 내주고 친엄마처럼 돌봐줬다. 어려운 살림에도 늘 가족과 남들을 돕던 착한 언니였기에 더 마음이 아프다”며 “32년 전 시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안구 기증을 했는데 그 경험으로 인해 누군가를 돕는 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늘에 있는 언니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언니, 같이 여행 가자고 했는데 내가 일한다고 나중에 가자고 한 것이 너무나 미안해. 하늘나라에서는 고생하지 말고 언니가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엄마와 먼저 만나서 잘 지내고 있어”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남을 위해 봉사를 하러 간 병원에서 생명나눔을 실천하신 기증자와 그 뜻을 함께해 주신 기증자 유가족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삶의 끝에서 전해준 희망은 새로운 생명으로 밝게 피어나 세상을 환하게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