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게이자신문은 17~18일 이틀 연속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일본ETF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연일 상승세인 일본증시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일본ETF에 대거 몰린 것이다.
게이자신문은 “해당 ETF의 거래 가격이 기본가격(단위당 순자산 가격)보다 훨씬 높아 거래과열 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면서 거래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하이거래소에서 상장된 일본ETF 순자산 규모는 수백억엔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상당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게이자는 전망했다.
해당 ETF는 중국 대형 자산운용사인 화샤펀드매니지먼트가 설립한 ‘화샤노무라닛케이225 ETF’로, 17일과 18일 각각 오전 9시30분 거래 개시 후 1시간동안 거래가 중단됐다. 순자산 잔고는 17일 기준 6억5900만 위안(약 130억엔)이다. 일본증권거래소와 중국상항이거래소에 각각 상장됐으며 중국 대형 자산운용사인 화샤펀드매니지먼트가 설계했다.
화샤펀드 메니지먼트는 “유통시장의 거래가격이 ETF 기준가보다 훨씬 높아 투자자들이 상당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에서 일본 ETF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새해 들어 중국 증시는 약세를 보이는 반면 일본은 34년만에 최고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미·중 갈등 등의 리스크가 커지면서 대표 주가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가 2020년 5월 이후 3년반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게이자는 “중국은 엄격한 자본 통제로 개인이 해외투자를 자유롭게 할 수 없는데도 일본 ETF가 급등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중국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증시는 연초 이후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6.02%가 올랐다. 닛케이지수가 3만5000을 돌파한 건 ‘거품 경제’ 시절이었던 1990년 2월 이후 약 34년 만이다. 이는 엔화 약세가 이어진데다 일본중앙은행(BOJ)가 올해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자금이 유입되고 있기 떄문이다.
게이자신문은 “부진한 중국 본토 증시를 포기한 중국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 상승 속도가 빠른 일본 증시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