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올 4~9월 매출 전년比 24%↑…영업익·순익 역대 최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2024회계연도 상반기(4~9월) 역대 최대 규모 순이익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 2024회계연도 연간 순이익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AFP)

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토요타는 이날 2024회계연도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한 21조 9816억엔(약 197조 2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2.2배 늘어난 2조 5894억엔(약 23조 2300억원), 2조 5592억엔(약 22조 9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2조 2241억엔)을 상회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토요타는 이날 2024회계연도 3월기(2023년 4월 1일~2024년 3월 31일) 실적 전망도 공개했다. 연결순이익(국제회계 기준)은 전년대비 61% 증가한 3조 9500억엔(약 35조 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기존 예상치(2조 5800억엔·약 23조 1500억원)보다 1조 3700억엔 늘어난 금액으로, 2022년 3월기(2조 8501억엔·약 25조 5800억원) 이후 2년 만에 최대 규모다.

매출 전망은 1년 전보다 16% 증가한 43조엔(약 386조원), 영업이익은 65% 늘어난 4조 5000억엔(약 40조 3900억원)으로 각각 추산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 역시 당초 회사가 예상했던 것보다 5조엔, 1조 5000억엔 상향조정된 금액이다. 현실화할 경우 일본 기업들 중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4조엔을 넘어서게 된다.

연간 글로벌 판매 계획은 1138만대로 기존과 동일하지만, 생산 호조 및 엔화 약세, 차량 기능 개선에 따른 가격인상 등이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격인상으로 영업이익 전망이 기존 예상보다 1조 7300억엔 늘었고, 달러·엔 환율을 연초 125엔 대비 16엔 높아진 141엔으로 재검토한 것도 이익 전망을 1조 1800억엔 높였다.

미야자키 요이치 토요타 부사장은 실적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연간 생산 전망 1010만대 달성과 관련해 현재 페이스는 (평균을) 다소 웃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익구조 역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신흥국에서 신규 고객을 유치해 전기차와 수소 등 미래에 대한 투자를 확대·강화하고, 회사의 사업구조 개혁에도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리스크 요인에 대해선 “중국에서 시장 구조가 변화하고 있어 낙관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