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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에콰도르 대선 2차 결선투표에서 국민민주행동(ADN) 소속 노보아 후보가 52.3%의 득표율을 얻어 47.8%를 얻은 좌파 성향 루이자 곤잘레스 시민혁명운동(RC) 후보를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난 8월 대선 1차 결선투표에서는 곤잘레스 후보가 1위를, 노보아 후보가 2위였지만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곤살레스 후보는 패배를 인정했다.
1987년생인 노보아 당선인은 에콰도르 최연소 대통령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는 바나나를 팔아 부를 일군 알바로 노보아 전 국회의원의 아들로, 미국에서 태어나 하버드대와 뉴욕대 등에서 공부했다. 노보아 당선인은 아버지의 지원으로 18세 때 첫 회사를 차리는 등 젊은 경영인으로 활동하다 2021년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다.
아버지인 노보아 전 의원은 과거 에콰도르 대선에 수차례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노보아 전 의원은 2006년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에게 석패했는데, 이번 결선 투표에서 노보아 당선인과 경합한 곤잘레스 후보가 코레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 이에 현지 매체들은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꿈을 아들이 대신 이뤘다”고 평가했다.
에콰도르가 마약 카르텔 간 다툼으로 치안이 불안해진 가운데 노보아 당선인은 치안 강화를 최우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 청년층 육성과 외국인 투자 적극 유치, 기업 세제 혜택을 통한 일자리 창출, 마약 밀매 차단을 위한 주요 항구 군사화 등도 약속했다.
노보아 당선인의 정치적 성향은 중도 우파로 분류된다. 다만, 차별 철폐나 성소수자 권리 옹호 등 일부 주제에 대해선 자유주의적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오는 12월 취임하는 노보아 당선인의 임기는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의 남은 임기인 2025년 5월까지다. 라소 대통령은 올해 5월 부패 혐의로 국회가 탄핵 절차를 시작하자, 국회해산권을 발동했다. 라소 대통령이 탄핵 절차를 무효화시킨 탓에 에콰도르는 사상 처음으로 보궐선거를 통해 새 대통령을 뽑게 됐다.
이번 대통령 임기가 1년5개월에 불과해 통치·행정 경험이 없는 노보아 당선인이 국정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회가 분열되어 있어 연립정부를 구성하기 어렵다는 점도 걸림돌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