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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증시가 침체했던 지난해 1~11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누적 운용 수익률이 -4.9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선방한 결과다. 작년 3분기(1~9월)만 보면, 누적 운용 수익률은 -7.06%였다. 국민연금 수익률이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최소 수익률에도 못 미친 것이다.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두다 보니 가입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가입자가 5578명(1월31일 기준)으로 5개월 만에 5000명을 돌파했다. 로보어드바이저에 맡긴 퇴직연금(가입평가금액)은 총 3557억원에 달했다.
세대별로 보면 50대가 가입자수·가입평가금액 모두 가장 많았다. 50대의 경우 2287명이 1915억원을 로보어드바이저에 맡겼다. 이어 40대는 1658명이 647억원, 30대는 907명이 147억원, 60대는 595명이 840억원, 20대는 131명이 8억원 규모로 가입했다. 40대는 3900만원씩, 50대는 8300만원씩, 60대는 1억4000만원씩 AI 기반 퇴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퇴직연금 운용에는 AI 기반의 GQS(Global Quants Solution) 알고리즘이 탑재됐다. 미래에셋증권은 6년의 연구개발(R&D)을 거쳐 투자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했고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매일 계좌를 살펴보고 시장 환경, 계좌 현황을 고려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제안한다. 가입자는 제안된 포트폴리오를 보고 승인 또는 거절할 수 있다.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은 “연금은 장기 투자이기 때문에 시장 변동에도 적절한 수익률을 보이면서 안정성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증시가 안 좋았던 작년에도 로보어드바이저가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AI 기반 투자가 고도화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20일 AI를 활용한 해외주식 실시간 번역·요약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AI 기반 서비스 보폭을 넓힐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한화증권 등도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파운트투자자문, 디셈버앤컴퍼니운용 등 핀테크 기업도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서유석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은 로보어드바이저 성장세를 고려해 협회에 디지털금융팀 조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다만 현재는 투자자 보호 등을 고려해 AI에 퇴직연금 운용을 100% 맡기는 것은 금지돼 있다. AI 제안을 토대로 가입자가 승인하는 제한된 구조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에 퇴직연금 운용을 일임하는 것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민의 생명·안전 관련 규제가 필요하지만, 글로벌 트렌드에 맞지 않는 각종 금융규제는 바꿔 시장경제에 맡기는 기조로 가야 한다”며 “챗GPT 열풍 이후 기업들이 AI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에, AI 관련 금융규제를 시급히 손질해 금융산업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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