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회관 한 바퀴` 돈 이재명…`어대명` 다지기 나섰다

이상원 기자I 2022.07.13 17:12:20

계파 가리지 않고 하루에 5~6명 의원실 찾아 대화
李 저격수 `친문` 홍영표도 찾아 외연 확장 시도
핵심 키워드는 `통합`…당내 분란 봉합 최우선 과제
박찬대, 러닝메이트 점쳐…온건함으로 당내 기반 확장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안팎으로 전당대회 출마 터 다지기에 나섰다. 이 의원은 `의원회관 한 바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틈이 날 때마다 의원실을 방문하며 당내 스킨십을 높이고 있는 동시에 당 밖에선 `대선 축소판` 캠프 꾸리기가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월 22일 경기도 안산시 문화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두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의원은 지역 일정이 없는 날이면 홀로 하루에 5~6명 의원실을 방문해 당 의원들과 인사를 주고받으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전화를 통해서라도 의견을 나눈다고 이 의원의 측근은 설명했다. 이 측근은 이 의원이 국회에 입성하고 지난달 7일부터 지금까지 접촉을 시도한 것을 합치면 100명이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내 외연 확장을 넓히기 위해 계파를 떠나 모든 의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에는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대표 `친문`인 홍영표 의원을 만나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와 민주당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의 행보에 반대 입장을 펼치는 계파와의 통합을 통해 당내 지지 기반을 두텁게 만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 의원과 최근 만난 한 의원은 “(이 의원이)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는 말에 답하자 대부분 경청을 하고 있었다”면서도 “이 의원이 먼저 문을 두드리거나 하는 성향은 아닌 것으로 아는데 확실히 노력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미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른 경험이 있기에 조직도 빨리 구성됐다. 정책을 비롯해 메시지·연설, 전국 조직, 공보 등 팀이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다. 이미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당시 사용하던 여의도 한 건물의 사무실을 빌려 놓은 상태지만, 현재는 다른 사무실과 카페에서 팀별로 회의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실은 이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한 뒤부터 사용할 예정이다.

다만 이 의원의 측근들은 캠프 내 직책을 맡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지역 위원장과 같은 역할을 통해 권리당원과 지역 주민의 지지 몰이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이번 당 대표 경선에선 권리당원의 입김이 세게 작용하는 만큼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자들의 옹호를 받기 위해 전국적으로, 조직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또 다른 이 의원의 측근은 전했다.

지난 10일 오후 광주 서구 5·18 기념공원에서 열린 ‘이재명과 위로 걸음’ 행사에서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의원이 지난 10일 광주를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의 고향`이지만 상대적으로 친문(친문재인)·친낙(친이낙연)계 지지자들이 많은 광주·호남 지역을 미리 찾아 민심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측근은 “6·1지방선거에서 광주가 전국 최저 투표율인 37.7%를 기록한 만큼 호남 `민심 달래기`가 필요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통합`을 전당대회 핵심 키워드로 내세울 전망이다. 전당대회가 가까워질수록 `공천권`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심화하는 형국과 당내에서도 나타나는 지역·성별·팬덤 간 갈라치기 등을 근본적으로 타개하겠다는 뜻을 반영한 것이다.

이러한 통합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최고위원 출마를 준비하는 박찬대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 의원의 측근 중 처럼회 소속인 김남국 의원이나 강경파로 불리는 정청래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선정할 시 외연 확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재선 의원은 “박 의원도 친명으로 분류되지만 다소 온건한 이미지가 있기에 이 의원이 당내 기반을 확대해 나가기에는 좋은 러닝메이트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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