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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수출 호조에 제조업 고용 훈풍…종사자·채용계획 모두 회복세

최정훈 기자I 2021.06.29 16:25:46

고용부,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5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상반기 기업 채용 계획인원 29.6만명…제조업만 9.3만명
제조업 종사자 수 16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회복세 뚜렷”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백신접종과 수출 호조 등으로 제조업 일자리의 회복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오는 9월까지 기업의 채용계획 인원은 29만 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늘어났는데 제조업이 9만 3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전 산업 종사자 수가 가장 많은 제조업 종사자도 지난달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고용 회복세가 완연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지난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개막한 2021 고졸 성공 취업 대박람회를 찾은 학생들이 채용 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상반기 기업 채용 계획인원 29.6만명…제조업만 9.3만명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상용 5인 이상 사업체의 지난 4월부터 오는 9월까지 6개월간 채용 계획인원은 29만 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5만 8000명)가 늘었다.

올해 상반기 채용계획 인원은 30만명 언저리에 도달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상반기 31만 2000명 이후 해마다 상반기 채용계획 인원은 30만명을 유지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최저임금 급증과 경기 불황 등의 영향으로 25만 1000명으로 대폭 감소했고, 지난해엔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쳐 23만 8000명까지 줄었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채용계획은 전체 채용계획 인원의 86.7%를 차지하는 25만 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늘었다. 취업 준비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300인 이상 사업체의 채용계획도 3만 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했다. 양질의 일자리인 상용직의 채용계획은 25만 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7% 늘었고, 직종별로는 경영·행정·사무직이 4만 2000명이 가장 많았다. 이어 △운전·운송직(3만 7000명) △제조 단순직(2만 5000명) △영업·판매직(2만 2000명) △보건·의료직(1만 7000명) 순이었다.

특히 산업별로는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제조업의 채용계획인원이 9만 3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운수 및 창고업(3만 6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3만 4000명) △도매 및 소매업(2만 6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이번 상반기에 기업이 모집공고한 구인 인원의 증가세는 아직 미미한 편이다. 올해 초까지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여 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상용 5인이상 사업체의 구인 인원은 8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3월말까지 채용한 인원은 73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자료=고용노동부 제공)
◇제조업 종사자 수 16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회복세 뚜렷”

‘5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서도 제조업을 비롯한 고용시장 회복세가 눈에 띄었다. 5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865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1830만 9000명 )대비 35만명이 늘었다. 전년 동월 기준으로 비교하는 사업체 종사자 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3월 역대 처음으로 감소한 뒤 1년간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지난 3월부터 증가세를 다시 유지하고 있다.

고용부는 이번 증가세 유지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해 5월의 기저효과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 유지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양질의 일자리인 사용직 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12만명이 증가해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산업별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제조업이다. 전 산업 종사자 수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이 지난달 1만 1000명 증가했기 때문이다. 제조업은 지난해 2월부터 종사자 수가 감소폭으로 돌아선 뒤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지난 2월까지 7만명 수준의 큰 감소폭을 유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2월 -6만 8000명 △3월 -4만 6000명 △4월 -7000명 등으로 감소폭이 축소됐다. 제조업 중 식료품 제조업(1만명)이 종사자 수가 가장 많이 늘었고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9000명), 화학 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4000명) 등 순이었다.

상반기에 집중된 정부의 공공일자리 사업도 종사자 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 지원 등 공공일자리가 포진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11만 4000명으로 가장 크게 늘었고,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분야서도 4만 7000명이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고용충격이 컸던 업종도 회복 조짐을 보인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3만 7000명 수준의 감소폭을 보였는데, 지난 1월에 감소폭이 24만명까지 확대된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고용회복 경향이 뚜렷하다고 단정해서 말하기는 아직 조심스럽지만 수출이나 내수 개선 등 주변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채용 계획인원의 경우에는 사업체 또는 기업체의 향후 기대심리 등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메시지로 볼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자료=고용노동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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