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블록체인랩스 대표 그만뒀는데…백신여권 해외 연동 문제없나

이후섭 기자I 2021.06.21 16:12:31

엄지용 전 대표자리 공석된지 한 달…"차기 대표 선임절차 지연"
기술부문 대표 공백으로 해외 서비스 연동작업 차질 빚을까 우려
"백신여권 개발 위한 쿠브 앱 연동 작업은 아직 확정 안돼"
리눅스재단 초기 멤버 포함…"기술개발 원년멤버 남아있어 이상無"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질병관리청이 지난 4월 내놓은 백신접종증명 앱 `쿠브(COOV)`의 개발사 블록체인랩스에서 기술 부문을 책임졌던 대표가 최근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를 넘어 백신여권으로 나아가기 위한 단계에서 원천기술 개발사의 대표 공백이 해외 서비스와의 연동 작업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 블록체인랩스는 분산ID(DID) 기술 개발 등을 진두지휘했던 원년 멤버가 그대로 있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21일 블록체인랩스에 따르면 현재 공동 대표 중 김종현 대표 외에 한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있다. 엄지용 전 대표가 지난 5월 회사에서 나가 `턴파이크`라는 블록체인 원천기술 연구개발(R&D) 회사를 차린지 한 달 가까이 비워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출신인 엄지용 전 대표는 지난해 8월부터 블록체인랩스의 공동 대표 자리에 올라 기술적인 부문을 담당해왔다.

블록체인랩스 관계자는 “새로운 대표를 거의 내정한 상황이지만, 내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기면서 선임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며 “기존 대표처럼 기술적인 부문을 담당할지 여부는 아직 외부에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엄 전 대표와 함께 개발인력 2명이 회사를 나갔지만, 현재 미국 지사에 있는 해외 인력까지 합치면 30명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고 추가 인력을 계속 확충하고 있는 상황이라 큰 문제는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본격적으로 해외 서비스와의 연동 프로젝트를 시작할 시점에 대표 자리가 비어있는 점은 백신여권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유럽 내 디지털 백신여권 도입이 오는 7월로 예정된 가운데 일본도 7월 중순 이후 종이로 된 백신여권을 발급하기로 하는 등 전 세계에서 백신여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1차 예방접종자가 1500만명을 넘어서면서 백신여권 도입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랩스가 질병청, 외교부 등과 여권정보, 백신접종, 진단검사 등 정보를 쿠브 앱과 연동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블록체인랩스 관계자는 “(백신여권 개발 관련)확정이 되지 않은 상태라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며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도 있고, 안 될수도 있어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기는 힘들다”고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블록체인랩스는 최근 백신여권용 인프라를 공개한 리눅스재단의 `글로벌 코로나19 인증 네트워크(GCCN)`에 포함됐다. GCCN에는 블록체인랩스를 비롯 어피니디, 에버님, IBM 등 세계 각국 정부의 백신 인증서와 여권 시스템을 개발했던 기업들이 참여해 시스템 호환을 위한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블록체인랩스 관계자는 “유럽에서 통합 백신여권을 내놓고 나면 리눅스재단은 유럽과 연계해 전 세계 표준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블록체인랩스도 초기 멤버로 합류했다”며 “해외 서비스와의 연동 작업은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프라 블록체인 개발 책임자였던 심재훈 팀장이 핵심 기술인 DID를 개발 초기부터 진행해왔기에 문제 없다”며 “심 팀장이 쿠브 앱의 실질적인 프로젝트 매니저(PM)를 맡아왔다”고 설명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