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KAIST 총장이 8일 취임식을 갖고, 임기(4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는 미래 50년을 위한 KAIST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아달라고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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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공지능 이후(Post AI) 시대를 준비하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전략인 ‘QAIST’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QAIST 전략은 △Question(교육) △Advanced research(연구) △Internationalization(국제화) △Start-up(기술사업화) △Trust(신뢰) 등 다섯 가지 전략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약어다. 학교가 추구해 온 창의, 도전, 배려 정신을 기반으로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 총장은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은 KAIST는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시작된 대변혁의 변곡점에 서 있다”며 “KAIST가 변화의 중심에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는 국민과 국가의 기대에 부응해 학교가 국가와 인류의 번영, 지속가능한 글로벌 가치를 창출하도록 역량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KAIST 구성원 스스로 세계 일류 대학을 만들겠다고 결심하지 못했지만, 함께 노력하면 꿈이 이뤄질 것”이라며 “QAIST 전략을 기반으로 학생들이 고유한 빛깔(특징)을 내도록 지원하면서 새롭고 따뜻한 변화를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가족을 소개하며 잠시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문술 前 미래산업 회장은 장문의 축사 대신 그를 직접 안아주며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이 총장의 제자인 김정주 NXC 대표도 학창시절 기억을 떠올리며 축사를 전했다. 김정주 대표는 “학창시절에 지도교수(총장)가 믿고 따뜻하게 지원해줘 회사와 학교생활을 해냈다”며 “KAIST가 MIT를 넘어서는 학교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장은 서울대와 KAIST에서 각각 산업공학 학사·석사 학위를, 프랑스 응용과학원(INSA) 리옹에서 전산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 KAIST 전산학과 교수로 임용된 후 교학부총장, 교무처장, 국제협력처장, 과학영재교육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1990년대 전산학과 교수 시절 김정주 NXC 대표, 김영달 아이디스홀딩스 대표, 신승우 네오위즈 공동창업자 등 1세대 벤처 창업가들을 키워 ‘벤처 창업의 대부’로 불린다. 90년대 인기 드라마 ‘카이스트’ 속 괴짜교수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