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김종인 집착으로 당색 변경…변화 강박증 사로잡혀"

이재길 기자I 2020.09.24 14:10:13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당을 상징할 색으로 ‘빨강·파랑·하양’ 3색을 혼용하기로 결정한 당 지도부를 향해 “소탐대실”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종인 비대위원장께서 당색 변경 문제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보인 끝에 기어코 뜻을 관철시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색 하나 의원들 다수 의견에 따라 주지 못하느냐”라면서 “왠지 모르게 마음에 생채기가 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당의 상징색을 바꾸는 문제는 오손도손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다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하면 될 문제였다”며 “당색 변경을 관철하지 못하면 지도부의 권위에 상처가 난다고 생각했다면 속좁은 꼰대 의식”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변화 강박증에 사로잡혀 고집을 피운 거라면 의원들의 불만만 한겹 더 쌓아 놓았을 뿐이다. 비대위는 소탐대실(小貪大失) 했다”고 일침을 날렸다.

그는 “국민을 이기려 드는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면서 정작 김 위원장은 당원들을 이기려 한다”며 “당색 변경이 뭐 그리 대단한 개혁이냐. 겉모습이 아니라 내용을 개혁해야 할 때”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일방통행식 당 운영으로 김 위원장께서 추진하는 개혁과 변화의 수명이 오히려 더 짧아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과거 1인 지배정당의 암울했던 역사를 다시는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빨강·노랑·파랑을 새 당색으로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당의 정체성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후 논의를 거쳐 빨강·파랑·하양을 혼용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새 당색과 관련해 “국민들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세 가지로 쓴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프랑스 국기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대해 “프랑스 국기를 택한 게 아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의식구조가 굉장히 다양화되고 심화되고 있는데 그런 다양성을 담은 거지 다른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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