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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B는 매출·업종·상권·영업기간·근로자 수 같은 정량 정보뿐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 방문·재방문 횟수 같은 비금융 데이터까지 AI로 분석해 사업의 성장성을 평가하는 모형이다. 꾸준히 장사해도 담보가 부족하거나 금융 거래 기록이 적으면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웠던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기존 신용등급과 SCB를 합친 최종 등급이 오르면 대출 승인, 한도, 금리 등에서 유리한 조건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성장성이 높게 평가됐다고 자동 승인되는 건 아니며, 각 은행에서 최종 실행 여부를 결정한다.
SCB를 신청하려면 앞서 소상공인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중소기업기본법에 명시된 소기업이자 소상공인기본법상 상시 근로자수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 도·소매업은 평균매출액 60억원 이하·상시근로자 5명 미만, 숙박·음식점업은 평균매출액 15억원 이하·상시근로자 5명 미만인 경우 등 업종별로 세부 기준이 다르게 적용된다. 이날 소기업으로 분류된 엔지니어링 회사를 운영 중인 채씨도 은행을 찾아 “SCB로 사업 이력과 향후 영업기반까지 평가 받아 구매가 전액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IBK기업은행, 부산은행, 제주은행은 지난달 31일부터 시범운영에 착수했다. 해당 은행들은 기존 소상공인 대상으로 SCB 제도를 알리고 대출 신청 때 이를 활용해보라고 적극 홍보 중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아직 SCB를 모르는 소상공인 고객들이 많다”면서 “은행이 먼저 알리고 원하는 고객에 한해 비대면 접수를 받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토스·케이뱅크)와 경남·광주·수협·iM·전북 등 지방은행도 SCB를 순차 도입할 방침이다. 이어 오는 10월 출시될 개인사업자 전용 사잇돌대출과 2027년 도입될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심사에도 SCB가 순차 반영될 예정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3%로 끌어올리면서 대출금리도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6~8월 취급 소상공인 대출금리는 평균 4~6%대, 5등급 이하인 경우 9~11%대로 책정됐다. 은행권에서는 대출금리 부담을 키우기 전에 미리 SCB를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SCB 활용 시 담보 중심의 대출방식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지난해 소상공인 대출 가운데 순수 신용대출 비율은 9.6%에 불과했다. 반면 담보대출은 79.8%, 보증·기타 대출이 10.6%에 달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안승배 부회장은 “그간 소상공인들은 기존 신용평가체계의 높은 문턱으로 인해 금융접근성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이번 SCB 도입을 통해 업력과 매출, 사업경쟁력과 성장가능성 등을 균형 있게 평가받음으로써 금융접근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융위는 내년 하반기까지 시범운영 성과를 분석해 전 은행권으로 SCB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충분한 능력을 가진 분들이 경쟁의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밀려나지 않도록 공정·타당한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포용금융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