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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값 폭등에 휘청…고프로 “기업 존속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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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I 2026.06.02 10:28:29

SEC 공시 통해 투자자 경고…주가 12% 급락
"메모리 가격 80~115% 급등…수익성 악화"
인력 23% 감축·M&A 검토 착수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액션카메라 업체 고프로가 최근 메모리 칩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의 여파로 기업 존속에 의문이 제기될 정도의 경영난에 직면했다. 회사는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하기 위해 신규 자금 조달에 나서는 한편 매각·합병(M&A)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사진=AFP)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고프로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계속기업(going concern)으로서 존속 능력에 중대한 의문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또 “디폴트를 막기 위해 신규 자금 조달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회사는 향후 수정된 재무제표를 반영한 추가 공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 증시에서 고프로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2% 급락했다.

고프로는 앞서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으며, 대출 약정을 충족하지 못해 채권단으로부터 일시적 면제 조치를 받았다고 알린 바 있다.

고프로는 경영난의 원인 중 하나로 메모리 가격 급등을 지목하고 있다. 고프로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가격이 80~115%까지 급등하는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올해 수익 전망이 상당히 악화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4월 공급업체들로부터 메모리 공급 축소 계획을 통보받았으며, 이에 따라 예상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프로뿐 아니라 스마트폰, 가전제품, 노트북 제조사들도 인공지능(AI) 붐이 초래한 메모리 대란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이 폭증하는 수요에 맞춰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생산에 집중하면서 소비자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메모리 공급난이 심화되고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고프로는 향후 여러 대출 약정을 준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며, 디폴트 또는 교차 디폴트 조항이 발동돼 기존 부채의 상환이 즉시 요구될 경우 이를 감당할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프로는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도 착수했다. 회사는 이미 전 세계 인력의 약 23%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자문사를 선임해 사업 매각 또는 합병 등 전략적 대안을 검토 중이다. 국방·항공우주 분야 진출을 통한 신규 사업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고프로는 현재 파랄론 캐피털 매니지먼트로부터 5000만 달러 규모의 후순위 담보대출을 제공받고 있으며, 웰스파고가 주선하는 리볼빙 신용한도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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