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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화솔루션(009830) 소액주주 측이 대규모 유상증자 대신 한화임팩트 등 한화그룹이 보유한 고려아연(010130) 지분을 매각하거나 유동화해 자금 조달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화솔루션은 주주 반발로 인해 유증 규모를 기존 2조4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줄였지만,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청약 및 발행 일정이 전면 연기된 상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소액주주 대표인 천경득 변호사는 주주행동주의 플랫폼 액트(ACT)에 “한화임팩트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매각하고 유상증자를 철회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올렸다. 천 변호사는 “한화임팩트와 북미법인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매각·유동화하면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를 철회하거나 규모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화임팩트는 고려아연 지분 1.88%를, 한화임팩트 산하 북미 법인인 한화파워시스템스글로벌(HPSG)는 5%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합산 지분은 6.88%(136만6978주)로, 지난 15일 고려아연 종가(143만4000원) 기준 지분 가치는 약 1조9600억원에 달한다. 과거 취득가로 알려진 주당 45만원선과 비교하면 단순 시세 차익만 1조3000억원이 넘는다.
천 변호사는 “한화임팩트는 한화에너지(52.07%)와 한화솔루션(47.93%)이 지분 전체를 보유하고 있어 의사결정이 어렵지 않다”며 “특별배당이나 자사주 취득 후 소각 등 기술적 방법을 통해 고려아연 지분 매각 대금을 한화솔루션으로 이전시킬 수 있음에도 회사가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으나 주주 반발과 금융당국의 정정 요구가 이어지자 증자 규모를 1조8000억원으로 축소했다. 한화솔루션은 두 차례 정정신고서를 통해 한화임팩트 지분 매각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 유동화 등 3분기 내 약 3000억원의 자구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은 이같은 자구 계획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수천억원 규모 지분 매각보다 시세 차익이 큰 고려아연 주식을 처분하는 것이 주주가치 훼손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소액주주 측은 과거 한화그룹과 고려아연 간의 지분 거래 과정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과거 한화와 고려아연은 자사주를 상호 교환했으나, 이후 2024년 말 고려아연이 보유 중이던 한화 지분을 한화그룹 대주주 일가의 개인회사인 한화에너지에 매각한 바 있다.
천 변호사는 “당시 매각가가 과거 공개매수가는 물론 최초 교환 가격보다도 낮았다”며 “상호 지분 교환의 목적과 이후 처분 과정의 적정성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한화솔루션이 고려아연 지분을 처분하지 못하는 뚜렷한 이유가 있다면 이를 주주들에게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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