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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너럴 모터스(GM), 코카콜라, 버거킹 등 유수의 대기업들이 스트레스 해소와 정신건강을 마케팅의 화두로 꺼내 들었다고 전했다.
스트레스는 현대인에게 익숙한 단어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상과 단절되고 고립감과 불안 등의 정서가 확대되면서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미국인들이 크게 증가했다고 WSJ는 짚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달 2~14일에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인의 약 66%가 불안과 우울 증상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코카콜라사의 스포츠음료 브랜드인 ‘파워에이드’는 ‘잠시 멈춰가는 게 힘이다(pause is power)’라는 제목의 텔레비전 시리즈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그중에는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정신적인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사유로 기권을 선언해 주목받은 미국의 체조 슈퍼스타 ‘시몬 바일스’가 출연했다. 광고 속에서 바일스는 휴식을 취하며 카메라를 향해 “때로는 진짜 인간이 되기 위해서 멈춰야 한다”라고 말한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에서 GM은 운전자의 피로도를 감지하는 바이오메트릭 센서를 장착한 자율 주행 전기차를 선보였다. GM은 이 모델에는 운전대가 없으며 탑승자에게 차분한 색채를 보여주고 평화로운 소리를 들려줄 뿐만 아니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향기까지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밀키트 업체 ‘블루 에이프런’, 운동복 브랜드 ‘애슬레타’ 등의 기업들이 제품을 통해 소비자의 정신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거나 휴식을 권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WSJ는 이같은 마케팅 방식이 정신건강 문제를 지나치게 가볍게 다룬다는 비판을 받을 위험성이 있다면서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매우 우호적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광고 대행사인 맥캔(McCann)이 2020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8개국의 1만2000명 가운데 51%가 꿈을 응원하는 것보다 자신의 절망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케팅 방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