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 드론은 지난 7일 현대자동차가 최초로 공개한 콘셉트 모빌리티다. 1회 충전으로 10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고, 일반 트레일러보다 좁은 반경으로 회전할 수 있다. 여기엔 수소연료전지와 완전 자율주행 기술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지켜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감탄하면서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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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이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한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선 국내 수소경제를 주도하는 기업들이 모여 수소산업과 관련한 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들은 생활과 차량, 선박, 드론 등 수소 모빌리티를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전시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두산 전시장에선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의 드론이 가장 앞쪽에 전시됐다. DMI가 이날 선보인 수소드론 DS30W은 평균 풍속 12㎧, 순간풍속 15㎧까지 견딜 수 있고 방수·방진에 관한 IP43 등급을 획득해 궂은 날씨와 분진 등 험한 환경에서도 비행할 수 있다.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들은 차량, 선박, 드론 등 수소 모빌리티를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전시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SK E&S와 수소드론을 공동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는 하이리움산업은 최대 비행시간 신기록에 도전하는 액화수소 드론을 선보였다. 하이리움산업 관계자는 “액화수소를 기반으로 한 연료전지를 사용하면 리튬배터리 드론보다 최대 10배 이상 오래 날 수 있다”며 “SK E&S와 수소드론 전문기업 엑센스와 함께 13시간의 비행시간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열린 ‘Korea H2 Business Summit’(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를 마치고 전시회장을 찾은 기업 대표들도 모빌리티 분야에 관심을 보였다. 최태원 회장은 현대차의 수소 트럭 엑시언트의 구동모터 출력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게 물었고,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스코SPS가 생산하는 수소차 수소저장탱크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현대차의 수소 전기차인 ‘넥쏘’를 타고 등장해 시선을 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창원시가 마련한 부스에 발걸음을 멈추고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정 회장은 “창원시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소버스를 운영 중인 지방자치단체가 맞는가”라고 물었다. 정의선 회장이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창원시 부스에서 시간을 할애한 것은 이례적이다.
창원시는 수소산업 공동관을 통해 창원의 수소 관련 기업 및 기관 6곳이 참가해 수소압축기·액화수소·고압 밸브 등의 제품을 전시했다. 정 회장은 창원시 부스를 홍보 중인 허성무 시장에게 “수소에 많은 관심을 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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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포스코·현대중공업·효성·코오롱 등 국내 수소산업을 대표하는 그룹들의 전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가치사슬’(벨류체인)이었다. 이들은 수소의 생산과 운송·저장·활용 분야별로 나눠 그룹 계열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전시장을 꾸렸다. 그러면서도 각 기업을 대표할 수 있는 수소 관련 사업은 관람객들에게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포스코그룹은 국내 대표 철강기업답게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기술인 ‘수소환원제철’ 공법을 소개했다. 기존 쇳물 생산 방식인 고로(용광로) 공법과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이산화탄소 없이 철을 생산하는 수소환원제철 공법을 비교하는 모형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수소 운반선, 수소탱크 등을 전시하면서 수소 운송과 저장 분야에 강점을 드러냈다. 또 전시장 한쪽에 놓인 현대건설기계의 수소연료전지 탑재 지게차, 굴착기 등도 눈길을 끌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은 직접 자사의 수소 생태계 모형을 다른 기업 총수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효성은 액화수소 플랜트와 충전소를 중심으로 한 수소산업 전 과정을 3D 영상과 전시모형 등을 통해 소개했다. 수소연료탱크 소재로 쓰이는 고강도 탄소섬유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직접 생산하는 만큼 이와 관련된 제품도 전시됐다. 코오롱은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계열사들의 소재 부품 분야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경제 가치사슬을 구축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