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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이모저모]"그래프를 만들어왔습니다"…국감서 '관록' 드러낸 박영선

김호준 기자I 2020.10.08 15:24:49

8일 산자중기위 중기부 국감
권명호 의원, 중기부 '착한선결제' 집행 지적
박영선 장관, "소상공인 매출 회복세 보며 추진"

8일 오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박영선 장관이 ‘착한 선결제’ 관련 준비해온 그래프 자료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국회영상회의록 시스템 갈무리)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소상공인 매출 회복세를 보면서 ‘착한선결제’를 추진했는데요, 제가 그래프를 만들어왔습니다.”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이례적인 장면이 등장했다. 피감기관인 중기부의 박영선 장관이 한 야당 의원 질의에 그래프 자료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통상 국정감사에서 그래프 자료는 감사위원들이 피감기관을 지적할 때 사용하는 아이템(?)임을 고려하면 뜻밖의 모습이다. ‘4선’ 출신 장관으로 두 번째 국정감사를 맞는 박영선 장관이 ‘관록’을 드러낸 장면이라는 평가다.

이날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은 중기부가 지난 4월부터 추진한 ‘착한선결제’가 4월 이후 한 차례도 집행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착한선결제 캠페인은 자주 찾는 음식점 등에 기관이 미리 결제를 해두고 업소에 재방문하는 일종의 소비 촉진 캠페인이다.

권 의원에 따르면 중기부는 지난 4월 음식점 214곳에서 약 7662만원을 선결제했다. 그러나 이후 5~8월에는 선결제를 한 내역이 없었다. 중기부는 9월 다시 선결제를 진행했다.

중기부는 타 부처와 기업들의 착한선결제 캠페인 동참을 촉구하며 대대적인 홍보를 벌였다. 홍보예산을 들여 영화배우 안성기, 유준상과 정세균 국무총리, 박 장관이 직접 출연한 공익광고도 만들었다. 이 광고는 부산국제광고제에 출품해 수상하기도 했다.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은 “대대적으로 막대한 예산으로 홍보할 정도라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착한선결제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우리 중소기업·자영업자를 아끼고 보호해야 하는 중기부라면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이어나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착한선결제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부처 운영비로 진행했다”며 “소상공인의 매출 회복세를 보면서 추진했다. (소상공인 매출이) 전년 대비 8월 초에 95%까지 유지됐었지만, 75%까지 떨어져서 9월에 2차 선결제를 하게 됐다”며 준비한 소상공인 매출 그래프 자료를 들어 보이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다만 박 장관은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사업 예산이 잡혀 있는 것이라면 지속적으로 할 수 있지만, 부처 운영비에서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잘 새기고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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