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안도현이 8년 만에 새 시집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창비)로 돌아왔다. 안 시인은 22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오랜만에 새 시집을 펴낸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
안 시인은 “80년대에 20대를 보내면서 세상의 큰 움직임을 시인이 만들어가야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시가 세상 바꾸는데 역할도 해야 하고 실제로 그렇게 믿었던 적도 있고”라고 말했다.
또한 “시간을 살아보니 시로 세상을 바꾸려고 한 열정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시가 해야할 일은 커다란 일 보다 작은 것에 더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며 “좀 더 작고 느린 것의 가치를 시로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그간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절필 선언과 복귀에 대한 심경도 밝혔다. 안 시인은 “불의한 권력이 있을 때 오히려 내가 시를 포기함으로써 권력에 맞서는 자세를 보여주고자 했다”며 “(절필 선언 이후) 처음 시를 발표할 때는 괜히 혼자 오기부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달라진 모습도 보여줘야한다는 부담감이 많았다”고 말했다.
신작 제목에서부터 안 시인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시집에 수록된 ‘식물도감’에서는 매화꽃, 변산바람꽃, 노루귀, 꽃다지, 호박씨 등 일상의 소소함을 시인만의 시선으로 담았다. 저항에서 벗어나 서정적인 시로 돌아가겠다는 선언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안 시인은 “원래 식물을 좋아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식물이라는 게 사람 못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람보다 시간을 빨리 알아채는 것 같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영혼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40년 동안 전북 전주에서 살았던 안 시인은 지난 2월 고향인 경북 예천으로 이사했다. 아파트 생활에서 벗어나 마당이 있는 집에서 돌담을 쌓고 꽃과 텃발을 심고 가꾸며 지내고 있다. 예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문예반 선생님으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안 시인은 “보통 유년에 있던 공간으로 돌아가면 과거로 회귀하거나 회상하는 관점으로 보는데 나는 가능하면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유년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지금부터 새로운 유년을 사는 기분으로 그렇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성과급 주려고 DX에서 DS로 이동?"…삼성 "사실무근"[only 이데일리]](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6/PS26060901248t.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