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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 시리즈로 유명한 일렉트로닉 아츠(EA)는 지난 5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연례 게임행사인 ‘EA 플레이 라이브’를 올해 디지털 이벤트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행사 날짜는 오는 6월11일이다. EA는 지난 2016년 이후 매년 E3(6월경) 개막 주간에 맞춰 EA 플레이 라이브를 개최해 자사의 신작 계획을 발표해온 바 있다.
이는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유비소프트가 E3 참가를 대체할 수 있는 자체 디지털 이벤트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데 이은 추가적인 움직임이다.
가정용게임기(콘솔) 엑스박스(Xbox)로 유명한 MS는 작년 E3 브리핑 행사에서 차세대 콘솔 공식화와 역대 최다 60여종의 신규 타이틀 공개했다. 행사장과 별개로 독립된 엑스박스관을 열고 이슈몰이에 제대로 성공한 바 있다. 유비소프트는 작년 E3에서 새로운 구독형 서비스 ‘유플레이+’를 공개, 구글과의 협업 계획을 밝히며 콘솔게임 시장의 변화를 알렸다.
이처럼 이들 해외 주요 게임사는 매년 E3 개막 주간에 맞춰 사전행사나 별도의 독립행사를 통해 자신들의 중요한 이벤트를 열어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E3 자체가 취소됨에 따라 디지털 이벤트로 선회한 것이다.
더 나아가 디지털 버전의 E3도 예고돼 있다. ‘더 게임 어워드’의 설립자이자 E3 메인스테이지 ‘E3콜로세움’을 이끌었던 제프 케일리가 25년 동안 주축으로 참가했던 E3에 불참을 선언한 뒤 기획한 디지털 이벤트 ‘서머 게임 페스트(SGF)’에 블리자드, EA, 라이엇 게임즈, 반다이 남코, 소니, 베데스다, 2K, MS 등 굵직한 게임사들이 모두 참가한다고 밝혀 디지털 게임 축제의 열기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 디지털 이벤트는 5월부터 8월까지 무려 4개월간 진행되는 점이 특징이다. 오프라인 행사의 시공간적 제약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 기존 일반적인 쇼케이스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라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행사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이 4개월 동안 다양한 뉴스와 게임 트레일러를 공개하고, 가능한 경우 게임을 미리 플레이할 수 있는 데모 버전도 함께 제공한다.
케일리는 최근에 공개한 행사 예고 영상을 통해 이번 행사의 특징을 ‘구글 캘린더’에 빗대 설명했다. 이용자가 SGF를 통해 여러 게임 이벤트를 한데 모아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또 단순히 행사 일정을 안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게임사의 이벤트와 관련한 뉴스 및 상세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SGF 공개 당시 케일리는 “부스에서 게임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방식은 낡았다”라며 “E3가 이런 디지털 행사 아이디어를 꺼렸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 후에도 글로벌 게임 쇼케이스의 디지털 전환을 업계가 수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