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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간부, 檢 수사 중 극단적 선택…유가족 "강압수사"(상보)

김보겸 기자I 2019.07.09 15:44:31

서울 한 대학병원 사무국장
취업청탁 혐의로 조사 중 스스로 목숨 끊어
유가족, 검찰이 강압 수사했다 주장
경찰, 의정부지검에 대한 수사 착수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사진=김보겸 기자)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서울의 한 대학병원 사무국장이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자 유족들이 강압 수사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에 검찰을 고소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는 지난 5월 숨진 대학병원 간부 A씨 유족이 고소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취업청탁 혐의로 의정부지검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A씨가 취업청탁을 대가로 지인에게 땅을 시가보다 싸게 구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수사를 받게 된 것이다.

조사 이후 A씨는 검찰에 압수당한 물품을 돌려받고 10여일이 지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씨의 아들은 지난달 “검찰의 강압적인 수사로 A씨가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하며 의정부지검 소속 B검사와 수사관 2명을 독직가혹행위·직권남용·상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A씨 수사를 맡았던 의정부지검 관계자는 “한 차례 조사를 했을 뿐인데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안타깝다”며 “경찰에서 수사 요청이 들어오고 협조할 부분이 있으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청에 접수된 이 사건은 노원경찰서를 거쳐 지난달 말 지수대로 배당됐다.

지수대는 사건을 인계받아 수사를 시작했고 8일 A씨의 동생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검찰에 자료 요청 공문을 보내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에 공문을 보내 관련된 기록을 요청했고 참고인들을 계속 수사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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