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지난해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판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던 스마트폰 부품주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고로 체면을 구긴 삼성전자가 이르면 오는 4월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기(009150)는 지난달 9일부터 한 달여 만에 26.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3%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기간 기관 투자가는 삼성전기 주식 223만주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파트론(091700)이 최근 나흘 연속 오르며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파트론 주가는 15.2% 올랐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수를 기록하며 파트론 주가를 끌어올렸다. 파트론뿐만 아니라 자화전자(033240) 대덕GDS(004130) 아모텍(052710) 등 스마트폰 부품주가 일제히 날아올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스마트폰 부품주가 주목받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을 조만간 미국과 유럽에서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삼성전자가 오는 3월29일 미국과 유럽에서 갤럭시S8을 공개하고 4월21일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IT 업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발화사고 이후 내놓는 전략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이전 제품보다 완성도가 높을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안전성이 스마트폰 업계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만큼 부품업체에 대한 무분별한 단가 인하 요구도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도 갤럭시노트7 판매를 중단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던 스마트폰 부품업체의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할 기회로 여겼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으로 스마트폰을 바꾸려는 수요가 풍부한 상황”이라며 “부품업체는 올해 갤럭시S8 출시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갤럭시S8 출시에 따른 수혜주를 선점하려는 투자자가 늘면서 관련주 주가가 빠르게 오르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갤럭시S8 기능을 둘러싼 다양한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전면 카메라모듈 화소를 이전 제품보다 상향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카메라 부품업체부터 오르고 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S8관련 부품 공급은 2~3월에 시작된다”며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3월부터 생산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와 2분기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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