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유재희 김용갑 기자] ‘역시 삼성전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대장주의 기세를 떨쳤다. 무거울 법도 한 주가 수준이지만 5% 가까이 급등하며 160만원 시대를 열었다. 증권가에선 실적 모멘텀을 근거로 200만원의 목표주가도 제시되고 있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3년7개월만에 ‘신기록’
지난 6월 이후 2개월간 거침없는 랠리를 펼치며 종전 사상 최고가 돌파를 목전에 뒀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상승탄력이 눈에 띄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데다 연일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도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단기간 내 신기록 경신은 어려운 듯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의 수급 공백을 기관이 메운데다 19일 출시되는 갤럭시노트7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세를 더욱 자극하며 단숨에 160만원대로 튀어 올랐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전일대비 4.72%(7만4000원) 급등한 16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64만4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13년 1월 기록한 직전 최고가 158만4000원은 물론 160만원까지 단숨에 돌파한 것.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발표한데다 `갤럭시노트7` 흥행 기대가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랠리에 대해 이유있는 상승으로 보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3년 삼성전자 주가가 150만원까지 올랐을 때 코스피가 1900~2000 사이였는데 지금 2050포인트”라며 “사실상 삼성전자 주가는 시장수익률을 밑돌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쟁력과 펀더멘털 등을 고려할 때 추가적으로 더 올라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도 한몫하고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 인적분할,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마무리하면 삼성전자 분할과 삼성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시장 기대도 커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분할 이후 미래 청사진과 적극적 주주 친화정책을 동시에 발표할 것”이라고 점쳤다.
◇목표가 200만원…실현 가능성은?
이제 시장 관심은 삼성전자의 이번 주가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로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증권가를 중심으로 200만원의 목표주가가 제기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010년대 들어 삼성전자의 연간 상승률은 2010년 18.8%, 2011년 11.5%를 기록하다 2012년 43.9%를 나타냈다. 이어 3년 연속 3~9%대의 하락률을 보이다 올 들어 30.2%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현 주가에서 200만원까지는 22% 남은 상황.
다행히 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3~4분기에도 8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박기범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삼성전자는 8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7.4% 증가한 31조1000억원, 내년에는 34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구조적 이익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20.1% 증가한 31조7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지난달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BYD를 인수하는 등 M&A 전략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고 있다”며 “또한 갤럭시노트 7의 판매 호조, 메모리 반도체와 OLED의 압도적인 경쟁 우위 등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 폴더블 올레드가 출시되면 삼성전자의 혁신적인 하드웨어 기술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모든 사업부의 경쟁력이 2013년과 비교해 더욱 강화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종전 185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올해 삼성전자가 2013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17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올린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 독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익 증가는 IT 장비·소재·부품에 낙수 효과로 이어지며 올해 IT업종이 주도하는 장세가 될 것”이라면서도 “삼성전자가 국내 제한적인 유동성을 빨아들이고 있어 개별 종목들이 좋아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 관련기사 ◀
☞삼성전자 164만원…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
☞[마감]코스피, 삼성그룹株 상승 견인…2050대 복귀
☞종가 베팅주! 내일 당장 수익낼 이 종목! 폭등 임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