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세업계 1위인 롯데가 경영권 분쟁으로 주춤하고 있는 사이 경쟁업체들은 면세점 유치 전략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특히 두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26일 같은 시간 설명회를 열고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 방안을 발표하는 등 맞불 경쟁이 치열하다.
두산(000150)그룹은 이날 오전 동대문구 두산타워에서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을 열고, 동대문 지역의 상공인과 상권 발전을 위한 계획을 내놨다. 박용만 두산그룹회장이 사재를 털어 100억원을, 두산그룹이 100억원을 각각 출연해 모두 200억원을 초기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출범식에서 박용만 회장은 “시내 면세점 유치 노력을 계기로 앞으로 두산이 앞장서 동대문 상권의 발전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회장은 “100년 역사가 넘는 기업으로서 역사의 진보를 위한 책무를 실현하는 데 오랫동안 생각해 왔던 동대문 상권의 발전 계획을 시내 면세점 유치 노력을 계기로 발현하는 것”이라며 “시내 면세점 유치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동대문의 터줏대감이자 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두산이 최선의 의무로 동대문 상권 발전 계획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은 면세점 예정지로 두산타워를 선택했다.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면 지역 상생형 면세점을 지향해 국산품 매장을 전체 매장의 40%까지 중소·중견기업 제품으로 채우며 5년 후에는 이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 신규 사업자인 만큼 특허를 잃은 사업장에서 나오는 인력을 최대한 흡수해 면세사업부 직원 전원 정규직화와 동대문 인근 주민 10% 이상 채용, 청년 고용비율을 46%로 유지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 밖에 주변 대형 쇼핑몰과 연계한 ‘K-스타일타운’ 조성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및 전통시장과 연계한 야시장 프로그램, 심야면세점 운영 등을 추진하는 한편 국내 브랜드를 매년 30개 이상 발굴해 면세점을 통한 글로벌 판로를 지원할 계획이다.
|
신세계는 오너들까지 직접 나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면세점 2차 대전’에서 이기기위해 정용진 부회장이 실무를 하나하나 챙기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는 시내면세점 후보지역으로 서울 신세계 본점 신관을 활용키로 했다. 본점 신관 8~14층, 메사빌딩 7개층(3~7층, 10~11층) 등 총 14개층을 사용해 다양한 관광 및 상생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다. 신관의 경우 영업 면적의 절반을 면세점 사업에 내놓은 셈이다.
이밖에도 오는 2018년부터 운영하는 메사 옆 신축호텔, 지난 3월 인수한 SC은행 제일지점 건물 등 신세계타운 내 모든 시설도 면세점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다각도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신세계디에프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서울 시내면세점을 사회공헌 및 상생 면세점으로 설계키로 했다. 관련 비용만 5년간 총 2700억원을 집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