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파이낸셜은 2011년 9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여신전문금융사로 그동안 폭스바겐·아우디 국내판매물량의 40~60%에 해당하는 할부금융·리스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유럽최대 자동차금융사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VWFS) AG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완성차를 수입, 공식딜러사를 통해 판매하면 이 회사가 판매물량의 절반 안팎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폭스바겐·아우디의 점유율 상승과 발걸음을 맞추며 폭스바겐파이낸셜의 몸집도 빠른 속도로 성장, 영업개시 3년 여만인 지난해말 기준 자산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첫 영업흑자를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20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모회사차원의 적극적인 재무지원도 병행됐다. 설립후 매년 500억원 안팎의 유상증자를 지원하면서 레버리지비율(자기자본대비 총자산)을10% 미만으로 유지해왔다. 차입부채 역시 절반가량을 관계자로부터 조달하면서 실질적인 상환부담을 낮춰왔다.
폭스바겐파이낸셜은 지난해와 올해 총 3종류,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로부터 ‘A+(안정적)’ 등급을 받고 있다. 관건은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자체신용도에 더해 글로벌기업인 폭스바겐그룹의 우수한 신인도와 재무적 지원이 반영돼 있다는 점이다.
크레딧업계에서는 향후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신용도에 미칠 변수를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폭스바겐그룹의 글로벌 신인도 변화 가능성이다. 이미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폭스바겐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 신용등급 하락을 경고한 상황이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폭스바겐파이낸셜의 현 등급에 계열사 지원가능성이 반영돼 있기 때문에 모회사의 글로벌 조정폭에 따라 계열지원 가능성 약화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피탈사들은 올해말부터 총자산을 자기자본의 10배 이하로 제한하는 레버리지 규제를 의무 적용받는다. 영업자산이 늘어날수록 모회사가 성장속도와 보조를 맞추는 자본확충을 꾸준히 해줘야하는 구조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시장에서 폭스바겐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변수로 꼽힌다. 또다른 신평사 연구원은 “수입차브랜드 중에서도 폭스바겐이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여온 만큼 향후 점유율 변동이 의미있게 나타날지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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