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박용성 전 중앙대학교 이사장이 입시 과정에서 성비를 조작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앙대의 수시모집 면접일이던 지난해 10월9일 박용성 전 이사장은 평가위원으로 참여한 교수와 입학사정관들에게 “분 바르는 여학생들 잔뜩 오면 뭐하나”라며 학교에 기부금을 낼 남성 지원자들을 뽑으라고 지시했다고 한겨레가 20일 보도했다.
중앙대 전 입학처 관계자는 박용성 전 이사장이 입학처장을 통해 입학 전형 평가에 참여하는 교수진에 이 같은 취지의 뜻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박 전 이사장이 지시한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직접 봤다면서 ‘학교에 기부금을 낼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하라’는 내용도 함께 쓰여 있었다고 덧붙였다.
합격자의 남성 성비를 높이라고 지시했다는 문제의 전형은 ‘특성화고졸 재직자 전형’으로, 졸업 뒤 직장에서 3년 이상 근무 재직자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 등에 다녔던 여성들이 많이 지원해 왔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박 전 이사장에게 학생 선발에 대한 지시를 받거나 평가 교수진과 입학사정관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박 전 이사장을 비난하는 목소리와 함께 두산그룹까지 질타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박용성 이사장의 성차별 발언과 선발 과정의 성차별 의혹에 대한 중앙대의 해명을 요구합니다”라는 글이 리트위트 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입시에 차별을 강요한 것은 크게 처벌되야 할 일이고 두산의 인재상도 사뭇 의심스러워진다. ‘남자만 인재다’가 두산의 인재상인가?”(다음, mi**)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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