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작년 4분기 신규수주액 3배 늘었다

정수영 기자I 2024.01.24 17:33:07

4분기 91.9억유로..시장 전망치보다 높아
최첨단 장비수요 급증 분석..중국효과 톡톡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회사 ASML은 지난해 4분기 전분기 대비 3배 이상의 신규 수주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23일(현지시간) ASML 신규 수주가 증가한 것은 최첨단 장비에 대한 수요 급증에 따른 것으로, 반도체산업이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방증이라고 봤다.

이데일리 DB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ASML이 확보한 신규 수주 규모는 91억9000만유로(99억8000만달러·13조 3484억원)다. 이는 전분기인 지난해 3분기 26억유로(3조7765억원)의 3배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 36억유로(5조2290억원)보다 훨씬 많은 규모다.

전체 신규 수주액 중 절반인 약 56억 유로가 극자외선(EUV) 노광(리소그래피) 장비 수주액이다.

로저 다센 ASML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반도체 재고 수준이 개선되고 있으며 확실히 몇 분기 전보다 더 나은 상황”이라고 봤다.

ASML은 지난해 말부터 인텔에 반도체 장비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ASML 장비 출하가 증가한 것은 최첨단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중국 수요 증가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지난해 말 네덜란드 정부는 미국의 요청으로 중국과 수주계약을 이미 체결한 ASML의 심자외선(DUV) 장비 선적을 중단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네덜란드 정부에 ASML이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허가 없이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그 이전 ASML이 중국에 수출한 장비가 상당히 많아 매출과 신규수주 상승세를 꺾진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실제 ASML의 지난해 매출 가운데 중국 비중은 1분기 8%에 불과했지만, 3분기 46%, 4분기에는 39% 수준이다. 다센은 “2023년 중국과의 사업은 매우, 매우 강력했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 수출이 제한되면서 ASML은 올해 중국 매출의 15%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한편 ASML의 4분기 순매출은 72억4000만 유로(10조5161억원)로, 전 분기(66억7000만 유로·9조6881억원)보다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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