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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푸드은 외식 브랜드 ‘팔색삼겹살’과 ‘콩불’로 유명하다. 팔색삼겹살은 2007년 인삼·와인·솔잎·마늘·허브·된장·커리·고추장 등 8가지 양념으로 숙성시킨 삼겹살을 제공해 관심을 모은 브랜드다. 한때 국내에 50개 점 이상의 점포를 운영했으며, 중국, 미국,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도 진출했다.
돼지고기와 콩나물이라는 익숙한 메뉴를 매콤한 소스에 버무린 메뉴를 다루는 ‘콩불’은 자극적인 맛과 저렴한 가격대로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다. 주로 대학가나 오피스 상권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모두 계절을 타는 음식이 아니라 1년 내내 매출 편차가 심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으로 외식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회생을 신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일반 식당도 오후 9시까지로 영업시간이 제한됐다. 회식 문화가 사라진데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으로 오피스 상권 및 대학가에 유동인구가 줄면서 외식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졌다.
코로나19 이후 법원을 찾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는 8푸드 뿐만이 아니다. 앞서 전국구 감자탕 프랜차이즈였던 이바돔감자탕도 지난 2월 광주지법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전국에 200여 개 직영·가맹 매장을 운영해왔고, 2017년부터는 미국과 중국 상하이에도 진출하는 등 사세를 넓혔지만 코로나19로 외식 시장이 얼어붙자 결국 법원의 문을 두드렸다.
대기업 한식 뷔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내 4대 한식 뷔페로 꼽히던 풀잎채도 지난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바 있다. 2013년 시작해 한식 뷔페 붐과 더불어 성장했다. 2017년까지 전국 50개점을 운영할 정도로 사세를 키웠으나 한식 뷔페의 인기가 저조해지고 코로나19로 뷔페 영업이 사실상 금지되면서 법원을 찾게 됐다.
실제로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전국에선 7만8897개의 식당이 문을 닫았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도 폐업한 음식점 수는 3만237개에 달한다. 폐업을 하고 싶어도 코로나19로 장사를 시작하려는 사람이 적어 권리금조차 챙기지 못하는 업주가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식업계의 칼바람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대기업 외식 프랜차이즈도 버티지 못하고 매장 수를 줄이고 있다”라면서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형 외식 프랜차이즈는 더더욱 버티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