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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항공업계 경영진 교체 無…변화보다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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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I 2020.03.27 17:13:39

조원태, 한진칼 사내이사 재선임…경영권 방어
우기홍·이수근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
4월 최종매각 앞둔 아시아나항공 경영진 유임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 최장수 항공업계 CEO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한진그룹)한진칼 보유지분은 3월 25일 공시 기준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절체절명의 위기에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항공 여객편 90%가 줄어드는 전대미문의 비상시국에 수장 교체로 인한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7일 서울 중구 한진 빌딩에서 열린 한진칼(180640) 제7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통과하면서 경영권을 지켰다. 조 회장은 ‘반(反) 조원태’ 전선을 구축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이 꾸린 ‘3자 연합’에 맞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것.

한진그룹은 지주회사 한진칼을 정점으로 ‘한진칼→대한항공→손자회사’로 이어지는 구조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이면서 진에어(60%)를 소유하고 있다. 한진칼의 경영권을 가지면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 한진그룹을 지배하게 되는 셈이다.

앞서 지난 24일 법원이 반도건설의 허위공시를 인정하면서 3.2%에 대해서 의결권을 제한했으며, 지난 26일 한진칼 유효 의결권 2.9%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하면서 조 회장의 승리는 점쳐졌다.

같은 날 열린 대한항공(003490) 제58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우기홍 사장과 이수근 부사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항공수요 감소,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상의 안전운항 체계를 상시 유지하고 고객 중심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기홍(왼쪽)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이수근 대한항공 부사장(COO)


통상적으로 기업이 매각되는 경우 경영진 교체가 이뤄지지만, 코로나19 위기 속에 아시아나항공(020560)과 자회사 에어부산(298690), 에어서울 경영진은 유임했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작년 아시아나항공을 2조원 규모에 인수하기로 했으며, 오는 4월 신주인수계약에 따른 1조원 규모의 1차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이날 제32기 정기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이윤창출과 기업가치 제고라는 기업의 본분을 다하지 못한 작년 경영실적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현재의 난관을 반드시 극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 여러분과 회사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아시아나항공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수(왼쪽부터)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이사 사장, 조규영 에어서울 대표이사
자회사 에어부산은 이날 에어부산 사옥 8층 강당에서 제13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해 한태근 대표이사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2014년부터 에어부산을 이끌어 온 한 사장은 최장수 항공 최고경영자(CEO)로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에어부산이 지난해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투자해 대규모 손실을 보는 등 이사회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지적에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등은 원안대로 통과했다. 에어부산이 지난해 19일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작년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한 결과 146억원 손실을 봤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매출 30%가 넘는 일본 노선이 7월부터 불매운동 등으로 영업손실 378억원을 기록, 2010년 이후 10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한 사장은 에어부산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는 대한민국 항공업 역사상 최악의 상황을 마주했다”며 “에어부산 역시 3월 한 달간 전체 32개 국제선이 정상적인 운항을 포기했을 정도로 전대미문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한 사장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임원 급여반납과 직원들의 일시 휴직 등 뼈를 깎는 비용 절감 노력과 수익성 개선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올해 총 4대 에어버스 네오 신형 항공기 도입을 통해 신규 노선 개척과 편당 매출 증대가 가능해 타 LCC와 차별화된 에어부산만의 가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스와 메르스때 항공 수요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5개월이 지난 시점에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점 고려하면 하반기 앞둔 시점에 항공여객수요 반등이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며 “현재의 어려움 타개와 동시에 수요 회복 시점에 맞춘 역전의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에 따르면 IATA는 코로나19로 항공 여객 수요가 급감해 올해 한국 시장 내 승객은 22% 감소하고 매출도 44억 달러(5조5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항공 여행 산업의 붕괴는 한국 내에서 일자리 16만개를 줄이고 GDP 90억 달러(11조원)를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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