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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와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등 남미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정권이 결국 시위대에 굴복하는 사태가 발생한 만큼, 당분간 남미의 혼란은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시위대에 軍마저 돌아서…볼리비아 대통령 결국 사퇴
10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엘데베르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텔레비전(TV) 연설을 통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대통령 선거에서 부정 의혹이 드러난 지 3주 만의 일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좌파 정책을 내걸며 2006년 대통령직에 올랐다. 천연가스 시설을 국유화해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1000달러도 되지 않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3000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결국 4년 후인 2009년 대선에서는 64.2%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2013년에도 61.4%의 지지율을 얻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4선 연임에 도전한 대선에서 각종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개표일 당시 그는 1위를 차지하며 2위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을 따돌렸지만 득표율 차이는 10% 포인트가 되지 않았다. 볼리비아는 대통령선거에서 1위와 2위의 득표율 차이가 10% 포인트 이상 나지 않으면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 이에 따라 12월 10일 결선투표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거관리국이 개표 공개를 중단한 후 하루 만에 모랄레스 대통령이 10%포인트 이상 앞선다는 결과를 내놓자 야권과 국민들은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대선 불복 시위를 ‘쿠데타’로 간주하겠다고 밝혔지만, 미주기구(OAS)의 조사에서도 부정이 발견됐고 군과 경찰마저 사퇴를 요구하자 결국 모랄레스 대통령은 자리를 내놓게 됐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사퇴 선언에 국민들과 야당은 거리로 뛰쳐나와 “우리가 이겼다”, “모랄레스가 물러났다”고 구호를 외쳤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사퇴 이후 멕시코와 베네수엘라와 쿠바,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주변 국가들은 즉각 시위대를 규탄했다. 좌우를 관계없이 볼리비아 사태는 주변 국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을 ‘형제’라 칭하던 좌파 성향의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폭력적이고 비열한 쿠데타가 볼리비아를 위협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지난달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승리한 우파 성향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트위터를 통해 “군과 경찰, 폭력 시위의 결과로 볼리비아에서 쿠데타가 발생했다”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돌아온 룰라, 하루 만에 브라질 現 정권 조준…일촉즉발 중남미
중남미 곳곳은 시위가 일상화됐다. 지난달 칠레 정부는 지하철 요금을 인상했다가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며 국제대회를 취소하게 됐다. 온두라스에선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 대통령의 동생이 마약 밀매혐의로 미국 뉴욕 연방 검찰에 기소됐고 이 과정에서 에르난데스 대통령도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사임 요구 집회가 연일 펼쳐지는 중이다.
그나마 조용하던 브라질도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부패 혐의로 지난해 4월 수감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은 8일 자유의 몸이 됐기 때문이다.
룰라는 석방 바로 다음날인 9일 상파울루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현 정권은) 좌파를 범죄자로 몰고 가는 부패한 조직”이라며 “국민들은 과거보다 더 굶주리게 됐고 직업도 없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하루 만에 현 정권과 사법부를 비난하며 정치활동을 재개한 셈이다. 그의 연설에 지지자들은 “룰라를 대통령으로”, “룰라는 무죄”라고 외치며 열광했다.
룰라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연말까지 브라질 전역을 돌며 정치적 캐러밴에 나선다. 캐러밴이란 중남미 지역 이주민들이 범죄나 정치적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향하는 행렬을 이르는 말인데 브라질 전역을 이동하며 현 정권에 대항하는 세력을 집결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가 열심히 한다면 2022년 대선에서 보우소나루가 그토록 무서워하는 ‘좌파’가 극우 세력을 물리칠 수 있다”며 각을 세웠다.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이에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죄수(룰라)에게 타협할 공간을 주지 말자”며 “일시적으로 풀려났지만 죄악으로 가득한 악마에게는 무기를 줘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룰라가 이끄는 좌파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의 대립이 가속화하면 중남미 최대 경제대국이자 전세계 8위 GDP를 기록하고 있는 브라질 마저 혼란스러운 상황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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