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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번화가이자 유명 관광지인 동부 호안끼엠 호수 인근에 있는 메트로폴 호텔은 베트남이 프랑스의 식민 통치를 받던 1901년 지어졌다. 총 7층 높이로 364개의 방이 있다.
메트로폴호텔은 하노이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호텔 중 하나다. 10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베트남의 현대사를 오롯이 담고 있다.
1930년대에는 찰리 채플린이 신혼여행을 다녀갔고, 영국 소설가 그레이엄 그린과 윌리엄 서머싯 몸이 이곳에 머물면서 창작활동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메트로폴호텔에는 냉전의 흔적도 있다. 호텔 지하에 베트남전쟁 당시에 만든 방공호가 남아 있다. 반전운동가이자 가수인 존 바에즈는 1972년 미군 폭격기가 대대적인 폭격을 가했던 ‘크리스마스 대공급’ 기간 동안 이곳에 숨어 있었고, 배우 제인 폰다도 같은 해 6월 2주단 호텔에 투숙하면서 폭격이 있을 때마다 방공호로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공호는 2011년 호텔을 개보수하는 과정에서 외부에 공개됐다.
전 세계 지도자들과 유명 인사들도 이곳을 찾았다. 조지 H W 부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프랑수아 미테랑,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이 이곳에 투숙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2017년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이곳에 머물렀다. 베트남전 포로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베트남 방문 당시 이 호텔을 선택했다.
현재 이곳은 정상회담 준비가 한창이다. 주변 경비도 삼엄해 일반인은 물론 취재진의 접근도 막혀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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