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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장 '메트로폴호텔' 베트남 100년 역사 담긴 곳

이승현 기자I 2019.02.27 15:02:43

1901년 프랑스 식민시절 건립..찰리 채플린 신혼여행지
베트남전 당시 만든 방공호 남아 있어 ''냉전의 흔적''
부시·클린턴 전 美대통령 등 투숙..트럼프도 2017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트남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회담장으로 확정된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이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확정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이곳으로 쏠리고 있다.

하노이 번화가이자 유명 관광지인 동부 호안끼엠 호수 인근에 있는 메트로폴 호텔은 베트남이 프랑스의 식민 통치를 받던 1901년 지어졌다. 총 7층 높이로 364개의 방이 있다.

메트로폴호텔은 하노이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호텔 중 하나다. 10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베트남의 현대사를 오롯이 담고 있다.

1930년대에는 찰리 채플린이 신혼여행을 다녀갔고, 영국 소설가 그레이엄 그린과 윌리엄 서머싯 몸이 이곳에 머물면서 창작활동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메트로폴호텔에는 냉전의 흔적도 있다. 호텔 지하에 베트남전쟁 당시에 만든 방공호가 남아 있다. 반전운동가이자 가수인 존 바에즈는 1972년 미군 폭격기가 대대적인 폭격을 가했던 ‘크리스마스 대공급’ 기간 동안 이곳에 숨어 있었고, 배우 제인 폰다도 같은 해 6월 2주단 호텔에 투숙하면서 폭격이 있을 때마다 방공호로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공호는 2011년 호텔을 개보수하는 과정에서 외부에 공개됐다.

전 세계 지도자들과 유명 인사들도 이곳을 찾았다. 조지 H W 부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프랑수아 미테랑,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이 이곳에 투숙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2017년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이곳에 머물렀다. 베트남전 포로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베트남 방문 당시 이 호텔을 선택했다.

현재 이곳은 정상회담 준비가 한창이다. 주변 경비도 삼엄해 일반인은 물론 취재진의 접근도 막혀 있는 상태다.

26일 북미 정상회담장으로 확정된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앞에 호텔 관계자들이 성조기와 인공기를 게양하고 있다. 프랑스 투자가가 설립한 이 호텔 앞에는 당초 프랑스 삼색기가 게양돼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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