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주총, '큰 폭' 변화 예고..별정통신, 여행업 추가

김유성 기자I 2018.03.12 16:46:55

네이버, 이해진 GIO 사내이사 물러나고 최인혁 리더 선임
카카오, 공동 대표 체제로 글로벌 사업 본격 추진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035420)카카오(035720)가 이달 열리는 정기 주주 총회를 통해 새로운 이사진 체제를 선보인다. 이들은 이번 주총을 기점 삼아 해외 진출과 신규 사업에 대한 의지를 다진다는 각오다.

네이버는 이해진 GIO(최고글로벌책임자)가 사내 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대신 서비스 총괄을 맡았던 최인혁 비즈니스 리더가 올라선다.

카카오는 더 큰 폭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임지훈 대표 단일 체제에서 여민수·조수용 등 공동 체제로 바꾼다. 모바일 중심의 카카오 사업 채계를 다진 임 대표의 뒤를 이어 ‘못다한’ 글로벌 진출 과제를 푼다는 각오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새 이사진 선임 의결 절차에 들어간다. 네이버는 이달 23일, 카카오는 이달 16일 주주총회를 각각 개최한다.

◇네이버, 이해진 퇴장..글로벌 새사업 집중

네이버의 주주총회는 창업주인 이해진 네이버 GIO의 퇴장으로 수렴된다. 이 GIO는 이번 주총을 끝으로 사내 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대신 최인혁 비즈니스 리더가 사내이사 자리에 오른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 GIO는 유럽과 일본을 오가며 해외 사업 발굴에 주력한다. 평소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강조했던 이 GIO의 소신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 네이버 사업에 대해서는 한성숙 대표와 최인혁 리더 등 이사진에 맡긴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GIO
네이버는 이번 주총에서 별정통신사업 추가 건도 상정한다. 네이버·라인의 AI솔루션 클로바의 서비스 확대를 위한 목적이다. 네이버는 클로바가 탑재된 인공지능(AI)스피커에 음성통화 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배달 음식 주문, 쇼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 네이버는 검색에 이어 클로바를 제2의 먹을거리로 정해놓은 상태다. 검색 조직과 클로바를 하나로 통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검색의 고도화를 AI 개발과 함께 추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네이버 주총에서는 이인무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가 정식 사외이사로 선임된다. 이 교수는 한국금융연구원과 한국은행 외화자산운용원에서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네이버의 투자 활동에 조언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글로벌 노린다’ 카카오, 대표 체제 변화

카카오는 기존 임지훈 대표 단독 체제에서 여민수·조수용 공동 대표 체제로 공식 전환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카카오 공동체 내 다양한 서비스 간의 시너지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 대표 내정자
여 대표 내정자는 2016년 8월 광고사업 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카카오에 합류했다. 그는 카카오톡과 다음 내 개인 맞춤형 광고 사업을 총괄했다. 공동 대표 취임 후에는 카카오 내부 사업 매출을 책임진다.

조수용 대표 내정자는 2016년 12월 브랜드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카카오에 합류했다. 그는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카카오 부사장까지 맡는 독특한 형태로 카카오에서 일했다.

카카오 측은 지난 1월 24일 이들의 공동 대표 선임 사실을 발표하면서 임지훈 대표가 더 큰 성장을 위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일본 등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있는 카카오를 이끌기 위해서는 보다 노련한 인물이 필요했다는 뜻이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 대표 내정자
카카오는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에 일반 여행업을 추가한다. 사업은 자회사인 ‘카카오메이커스’가 맡는다. 카카오메이커스가 ‘선주문, 후생산’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 맞춤형 여행 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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