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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닛산은 조만간 10년 만기 달러화 표시 채권 40억달러어치를 8.125% 쿠폰(표면이자율)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역대 최고 금리로, 1986년 발행된 10년물 금리(7.5%)를 상회한다. 2020년 투자등급 시절 발행한 10년물(4.81%)과 비교해도 3%포인트 이상 급등한 수치다.
경영 악화, 신용등급 강등, 시장 불신 등이 겹치면서 금리를 끌어올렸다. 닛산은 2018년 카를로스 곤 전 회장 체포 이후 경영 혼란, 노후화된 라인업, 수익성 악화, 전기자동차 시장 주도권 상실 등 구조적 위기에 시달려왔다. 수년에 걸친 매출 및 수익성이 감소했고, 올해 3월 결산 기준으론 6709억엔(약 6조 300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아울러 2025~2026년 만기 도래 회사채만 1조엔(약 9조 3900억원)에 달해 이를 차환 또는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2023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이어 올해 2월 무디스까지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닛산을 투기등급(정크)으로 강등한 영향도 크다.
닛산의 이번 외화채 발행은 해외 만기 도래 채권 상환, 글로벌 자금조달원 다변화, 리스크 관리가 목적이다. 닛산은 “조달금리 비용이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조달한 자금은 회사의 장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기화(electrification) 및 기타 성장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닛산의 대규모 외화채 발행 소식이 전해지며 회사의 주가와 채권 가격은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산 주가는 2.1%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채권·주식 투자자 모두 닛산의 구조조정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긍정적 전망도 있다. 노무라증권은 “닛산은 일본 낸 자금조달에는 한계가 있다. 대규모 조달은 해외시장이 유일한 해법”이라며 “이번 자금 조달에 성공한다면 신용 회복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