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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후보는 30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그 2중대, 3중대, 4중대 격에 해당하는 정당들이 저를 국회의원직에서 제명시키겠다고 한다”며 “이재명 유신독재의 출발을 알리는 서곡과도 같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역사를 50년 뒤로 후퇴시키는 반민주 폭거”라고 비판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노동당 등 5당 의원 21명은 이준석 후보의 이른바 ‘젓가락 발언’을 이유로 국회의원 징계안을 발의했다. 이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을 언급한 이준석 후보 발언이 성폭력·성희롱 발언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징계안을 발의한 의원들은 이준석 후보의 국회의원직 제명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후보 측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젓가락 발언에 다시 사과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최종 문안에선 빠졌다. 다만 이준석 후보는 이날 개혁신당 당원들에게 “제 진심이 온전히 전달되지 못했고 표현의 수위로 인해 불편하셨던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헌정사에서 제명으로 국회의원직을 잃은 건 1979년 유신 독재를 비판하다가 제명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이준석 후보는 이를 의식하듯 이날 기자회견에서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민주당 등의 행태를 비판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민주당 등의 이준석 후보 제명 움직임을 비판하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준석 후보 제명안에 대해 “국회의원 중에서 제일 문제 되는 분이 이재명 대표 아닌가”라며 “대들보가 자기 눈에 박힌 것도 모르는 사람이, 남의 티끌 묻은 것을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제명, 절대 막아야한다”며 “오늘의 이준석이, 내일의 당신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아들을 둘러싼 논란에 “과한 표현에 대해서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잘못 키운 제 잘못”이라면서도 “댓글 표현을 과장 왜곡해서 그것이 마치 성적 표현인 것처럼 조작해서 국민을 수치스럽게 만들고 여성혐오 발언을 국민토론의 장에서 함부로 한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