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당시 이래진 씨를 만났던 민주당 의원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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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진 씨는 페이스북에서 “당시 민주당은 TF를 만들어 내게 ‘같은 호남이니 같은 편 아니냐’, ‘월북 인정하면 기금을 조성해서 주겠다’, ‘어린 조카들 생각해서 월북 인정하라. 그러면 해주겠다’ 등의 말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 씨는 “하지만 나는 단호히 거절했다. ‘동생은 월북 안 했고, 난 그런 돈 필요 없고, 동생의 명예를 밝힐 것이고,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했다”며 “그런 돈이 없어도 내가 충분히 벌어서 조카들 먹여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씨가 언론 매체 `동아닷컴`과 한 인터뷰에 따르면, ‘같은 호남 출신 아니냐’는 발언은 김철민 의원이,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발언은 황희 의원이 각각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 씨와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회유한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김철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우리 민간인에 대한 북한 해역 내 총격 사망 관련 공동조사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대책위원회’를 꾸렸고, 이 특위 위원들은 이날(2020년 9월 29일) 오후 이래진 씨를 만나러 안산에 왔다”며 “저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자리를 함께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래진 씨는 당시 황희·김철민·김민기 의원과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을 만났다고 했는데, 안산에서 같이 만난 의원은 황희·김철민·김영호 의원과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었다”고 적었다. 이 씨가 기억하는 당시 참석자가 틀렸다는 지적이다.
그는 “안산 면담 내용은 당시 언론에 자세히 보도됐고, 제 페이스북에도 올라가 있다”며 “공개적인 자리에서 회유를 시도했다는 자체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유족인 형이 요구하는 내용에 대해 공감하고 정부와 당 지도부에 그대로 전달하겠다는 이야기들이 오갔다고 보도됐다”며 “그 보도 이후 이래진씨는 어떤 문제 제기도 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황희 의원도 이날 KBS 방송 인터뷰에서 “(회유는) 말이 안 된다. 당시 월북은 유족이 인정하고 말고 할 일이 아니었다”며 “국방부에서 분석 자료가 나온 거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특위가 만들어졌으니까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유가족의 의견을 들은 것”이라며 “당시 이래진 씨는 본인이 개발한 코로나 제품도 하나씩 선물로 주셔서 저희가 받기도 하고 그랬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국방부가 (월북이라고) 그렇게 발표하니까 저희도 난망하고, 고인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뭘지 같이 고민하고 그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