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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만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윤 전 총장은 이 대변인을 통해 “국민이 불러서 나왔고, 가리키는 길대로 따라갈 것이다. 차차 보면 아실 것”이라면서도 “모든 선택은 열려 있다.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이 대표의 ‘대선버스 8월 정시 출발론’에 ‘NCND 전략’(No Cinfirm No Deny·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전날(13일) 오전 이 대표에게 당선 축하 문자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대표도 다음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석열 총장께서 직접 문자로 축하한다는, 전당대회 당선 축하한다는 문자를 보내셨다”며 “저도 비슷하게 덕담 수준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윤 전 총장 측은 이 대표가 ‘8월 당내 대선후보 경선 합류’를 권유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입당 문제는 언급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윤 전 총장은 이번 주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전날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이상록 전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을 대변인으로 내정했다. 윤 전 총장의 입이 되는 두 대변인은 이날(14일)부터 기자들이 참여하는 메신저방을 개설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윤 전 총장의 공식 일정 공지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캠프 추가 인선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선을 앞둔 후보 캠프가 보통 5명 정도로 시작해 키워나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인선 발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까지 윤 전 총장이 확정한 인사는 두 대변인과 장예찬 시사평론가 정도다. 비공식 공보 업무를 담당하던 윤 전 총장의 측근 손경식·이완규 변호사 등이 있지만, 당장 공식 직함을 가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이 ‘전언 정치’를 끝내고 대선 행보를 본격화하자 지지율도 크게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날 나왔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12일과 13일 이틀간 18세 이상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윤 전 총장은 33.3%로 1위를 차지했다. 2주 전 조사보다 6.0% 포인트 상승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8.3%로 2위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5%포인트로, 오차범위(±3.1%) 이내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윈지코리아컨설팅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