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문 대통령은 25~27일 공식 방한하는 왕 부장을 26일 오후에 청와대에서 접견할 예정”이라면서 “문 대통령은 작년 12월에 공식 방한한 왕 부장을 접견한 바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과 중국 간의 외교 현안에 대한 논의가 오고 갈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한 이야기도 있을지 주목된다.
왕 부장의 이번 방한은 앞선 24~25일 일본 방문에 연이은 일정이다. 왕 부장은 일본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등을 만났다. 특히 스가 내각이 출범한 지난 9월 16일 후 중국 고위관계자 중 처음으로 방일한 것이다.
특히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출된 이후 중국 고위 인사가 한국과 일본을 연달아 방문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 바이든 차기 미국 정부의 한·미·일 공조와 한미동맹 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왕 부장의 방한과 방일은 중국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선제적 행보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같은 맥락에서, 문 대통령과 왕 부장 간의 만남에서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이 구체화될 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12월 왕 부장이 방한했을 당시 시 주석의 올해중 방한에 합의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연기된 바 있다. 그런데 미국 견제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중국이 재차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연말로 추진 중인 한·중·일 정상회담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도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코로나로 인해 경제상황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한한령 해제에 대한 논의가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한편 왕 부장은 25일 전용기를 사용해 저녁 8~9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공식일정은 26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양측은 오찬까지 함께 한다.
같은 날 오후 문 대통령을 예방한 뒤, 만찬은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한다. 27일에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과 조찬을 한다. 아울러 박병석 국회의장,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별도 회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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