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온라인 개학에…입시·진학 도우미 변신한 자치구들

김기덕 기자I 2020.04.07 15:00:53

코로나19 확산방지 위해 언택트 입시 설명회
강사진, 맞춤형 수시지원·공부멘탈 관리법 소개
학부모 진학교실도 온라인 진행해 입시자료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오는 9일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앞둔 가운데 서울 각 자치구가 입시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학년별로 맞춤형 온라인 강의에서부터 진학·학습 온라인 상담,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입시 정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학습 공백 최소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교육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두 차례나 초·중·고교 개학이 연기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도 당초 11월19일에서 12월3일로 2주일이나 늦어지게 됐다. 학년별로는 고3·중3학년이 9일, 고1~2·중1~2·초4~6학년은 16일부터, 초1~3학년은 20일부터 단계적으로 온라인 개학한다.

개학 이후에도 당장 비대면인 온라인 원격 수업이 불가한 만큼 제대로 된 입시 준비가 어려워진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은 멘붕에 빠졌다. 서울 강서구에서 고3 자녀를 둔 한 50대 가장은 “이름조차 생소한 온라인 개학을 하면 학교생활기록부, 출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라며 “학원도 휴원한 상황에서 고작 노트북을 이용해서 학교 수업을 듣는 게 해법인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각 자치구는 대입 입시 준비에 차질이 생긴 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서초구가 고3 고교생과 학부모들에게 대학 입시 전략 등을 제공하는 ‘혼공 프로젝트’ 일정.(서초구 제공)


서초구의 ‘혼공 프로젝트(혼자 공부하기 프로젝트)’는 수능을 앞둔 고3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 서비스는 온라인을 통해 5가지 분야의 서초 맞춤형 자기 주도 학습 지원 방안과 자발적·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온라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유명 입시 강사들이 잇따라 출연해 대입 핵심 이슈 및 개학 연기에 따른 고3 학습 전략, 수험생 맞춤형 수시 지원 전략, 공부 멘탈 관리 비법 등을 소개한다. 단계별 프로젝트를 끝까지 참여한 학생에게는 3만원 상당의 대입 수험 교재비도 지원한다.

학부모를 위한 진학교실 상담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동대문구는 매달 학부모를 대상으로 구청에서 열던 입시정보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잇단 개학 연기와 입시 설명회 취소로 높아진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은 “학부모 진학교실 영상을 누리집에 게재한 지 두 시간 만에 조회수가 300회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며, “맞춤형 진학정보를 제공해 사교육비를 경감하고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 중에 있다”고 말했다.

동대문진학상담센터가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입시정보 교육프로그램인 ‘학부모 진학교실’ 화면.(동대문구 제공)


금천구도 이달 30일까지 관내 고교 1~3학년을 대상으로 ‘긴급 진학·학습 온라인 상담’을 진행한다. 고3 학생 뿐만 아니라 진로진학 설계, 안정적인 학습이 필요한 고교 1~2학년에 대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금천고, 동일여고, 문일고 등 현직 진학상담교사 3명이 컨설턴트로 나선다. 상담을 원하는 학생은 상담 사이트에서 기초자료를 입력한 후 온라인 게시판 및 전화 상담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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