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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들 文정권 거짓말에 속았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를 들어 “대한민국을 분열로 몰아넣고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며 “여전히 지지층만, 홍위병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대통령에 국민들은 버림받은 자식의 심정”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민은 이 정권의 거짓말에 속았다”며 “기만, 박탈, 파괴, 이 세 단어 외엔 지난 2년 반의 문재인 정권을 설명할 길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적폐몰이에 나선 이 정권, 얼마나 깨끗한 척, 자신들을 포장했나”며 “알고 보니 훨씬 더 추악한 불의의 기득권 집단, 탐욕 좌파”라고 원색 비난했다. 그는 조 전 장관 사퇴를 촉구한 집회를 두고 “조 전 장관 사퇴로 10월 항쟁이 멈출 것이란 기대는 이 정권의 착각일 뿐”이라며 “문재인 정권 2년 반에 대한 심판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법안에 대해서도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연동형 비례제는 우리 자유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독재 악법이 될 것”이라며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제는 전 세계 웃음거리로 전락할 반민주적 폭거”라고 말했다.
경제·안보 정책 등 문재인 정권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도 “완전한 실패”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짜 일자리는 늘고 진짜 일자리는 씨가 마르고 있다”며 “경제 성장을 그토록 자신했던 정권인데 결국 성장률은 1%대로 주저 앉아버릴 위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튼튼했던 우리 경제를 저성장의 늪으로 밀어 넣었다”며 “문재인 정권 2년 반 동안 국민과 기업, 정부가 모두 가난해졌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혈세를 쏟아 부어 간신히 고용분식에 성공했지만, 3040 일자리는 24개월 연속 감소했다”며 “어렵고 힘든 사람들일수록 더 내몰렸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이 정권은 국민의 재산인 국가 재정을 마음대로 쓴다”며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등 청년의 노후 자금과 사회안전망을 이 정권의 정치적 탐욕이 앗아가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미사일, 목선 귀순 사건, 금강산 관광시설 철거, 중국·러시아 군용기의 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일본과의 갈등 등을 열거하면서 “대한민국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진다. 우습고 만만한 나라가 되고 있다. 무너진 안보의 비참한 대가”라고 비난했다.
◇여야 4당 “반대를 위한 반대”
여야 4당은 나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거세게 비판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나 원내대표의 연설은 미래에 대한 걱정은 없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증오와 저주로 가득 차 있었다”며 “‘여당 탓’으로만 일관할 뿐 아니라 무엇이 ‘야당 리스크’인지 실체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나 원내대표의 연설이 한국당만이 옳다는 주장을 넘어 독선의 말잔치였다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민주당은 포용을 이야기하면서도 절대 포용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한국당은 포용의 여지를 남기지도 않는다”며 거대 양당을 비판했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나 원내대표 연설에는 논리는 없고 수사만 있었다”며 “3년 전 촛불항쟁 당시 계엄이나 모의하던 국헌문란의 연장에서 단 한 발도 나아가지 못했다. 이런 제1야당의 존재는 국민에게 자산이 아니라 큰 짐이 될 뿐”이라고 질타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도 “나 원내대표의 시정연설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 점철됐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