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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가 4.20%로 집계됐다고 21일 고시했다. 이는 지난 달과 같은 수준이다. 5년 만기 LPR도 전달과 같은 4.85%로 유지됐다.
인민은행은 올해 8월 LPR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부여한 이후 LPR을 계속 낮춰 고시하는 방식으로 시중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8월 1년만기 LPR은 기존의 대출 기준금리(4.35%)에서 0.1%포인트 낮아졌고, 9월엔 0.05%포인트 추가로 인하됐다. LPR는 시중 은행이 최우량 고객에게 적용하는 최저 금리를 뜻한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10월 1년 만기 LPR을 0.1%포인트 가량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일각에서는 0.2%포인트 인하를 점치기도 했다.
더구나 이번 LPR 고시는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6%로 나와 인하 기대감이 컸다. 3분기 성장률이 중국 정부의 올해 목표치(6.0~6.5%)에는 들었지만, 4분기까지 이를 이어가기 위해선 경기 부양이 필요한 상황이다.
예상과 달리 중국 정부는 10월 LPR을 동결한 것은 중국 정부가 과도한 유동성 확대를 경계하며 속도 조절에 들어간 때문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저우하오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LPR 하향 조정 추세로 비롯된 은행들의 예대마진 축소와 실물경제 지원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것”이라며 “인민은행이 통화정책 완화에 여전히 절제된 태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최근 유동성이 빠르게 증가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9월 은행의 위안화 대출 증가액은 1조 6900억위안이다. 이는 2001년 이후 9월 증가액 가운데 가장 크다. 9월 채권 발행액 등을 포함한 사회융자 증가액도 2조 2700억위안로 전달(1조 9800억위안)보다 증가했다.
중국의 심각한 부채 문제는 중국 경제에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거기다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 확대는 자칫 스테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을 부를 수 있다. 세계은행이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때 부채 문제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 이유다.
다만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만큼 LPR이 향후 낮아지는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민은행은 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또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등을 활용한 방법으로 자금조달 비용을 낮출 가능성도 나온다.
자오펑싱 ANZ은행 중국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LPR 동결은) 시장 예상과 맞지 않는다”며 “인민은행이 향후 역풍을 맞을 여지를 남겨두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속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금융정책 외 인프라 투자 등을 확대하며 다른 재정 정책을 함께 펼치고 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경제 계획 총괄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총 21건, 7643억(약 127조원) 위안 규모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3743억위안)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연초 2조 150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를 핵심으로 한 재정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나단 차우 DBS 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인프라 소비는 경제 성장을 안정화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이라며 “인프라 투자 증가가 내년 경제 회복의 방아쇠가 될 수지만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어서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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