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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항쟁 기념식 불참한 한국당…뚜렷해지는 운동권vs공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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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석 기자I 2019.06.10 17:21:38

黃, 남영동 대공분실서 열린 기념식 대신 文규탄 토론회
황교안-이인영, 공안·운동권 대표인물로 프레임 전쟁
“무덤속 386철학이 국정 좌우”vs“공안탄압, 黃에게 물으라”
전문가 “둘다 낡은 이념…국민 설득 어렵고 총선 효과 없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 = 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10일 서울 옛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에서 열린 32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은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불참, 여야4당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이 민주화 운동권과 공안(公安)으로 나뉘어 이념다툼 중인 상황에서 한국당의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오전 11시에 진행된 기념식에는 5당 중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뺀 이해찬 민주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만 참석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이자 86운동권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리더로 꼽히는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함께했다. 일정상 이유로 불참한 황 대표는 비슷한 시각 ‘문재인 정부의 표현의 억압 실태 토론회’에 참석했다.

황 대표의 불참이 더욱 부각된 이유는 그간 이 원내대표와 벌여온 이념대립 때문이다. 게다가 기념식이 열린 남영동 대공분실은 과거 수많은 민주투사들이 국가보안법 위반을 이유로 고문을 받았던 장소다. 공안검사 출신인 황 대표로서는 달갑지 않은 장소다.

황 대표는 정치권에 들어온 후 공안통 검사 출신이라는 자신의 경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1월 대표 출마 선언 당시 “무덤에 있어야할 386운동권의 철학이 21세기 대한민국의 국정을 좌우하고 있다”며 “80년대 주체사상에 빠졌던 사람들이 청와대 정부,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 취임 후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를 ‘좌파독재정권’이라고 색깔을 입혀 공격하는 빈도가 잦아진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지난 4.3 보궐선거에서 정치신인인 정점식 의원이 통영·고성에서 공천을 받은 것도 황 대표의 총애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정 의원은 통합진보당 해산 태스크포스(TF) 팀장, 대검찰청 공안1과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등 공안요직을 모두 거친 엘리트 공안통이다.

반면 민주당은 황 대표의 공안검사 경력을 적극 들추며 비(非)민주 세력이라는 점을 적극 부각하는 분위기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로 ‘무덤에 있어야할 386운동권의 철학’이라는 말에 크게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에서 황 대표 때리기에 선두에 선 이는 역시 86그룹 선두주자인 이 원내대표다. 협상 파트인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지만 황 대표에 대해서는 매섭게 비판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황 대표를 ‘미스터 국가보안법’이라고 비꼬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낫다는 취지의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발언이 국보법 위반인지를 답하라 조롱했다. 또 문 정권이 공포정치와 탄압정치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국당 의원에게는 “과거 공안탄압이 어땠는지 황 대표에게 물어보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황 대표를 ‘프로불참러’라고 비난하며 “기념식 불참은 ‘고문이 집행됐던 역사의 현실을 대면할 용기가 없던 것’인가 아니면, ‘공안검사 출신으로 대공분실의 존재를 인정하기 싫어서 그했던 것’인가 생각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여야가 공안과 운동권으로 나뉘어 이념대결을 벌이고 있으나 큰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여야가 공안과 운동권을 끌고온 것은 현 상황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확실하게 할 수 있는 프레임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두 이념 모두 낡아 국민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다. 총선때까지 활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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