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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검찰이 영포빌딩 내 다스 비밀창고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경찰 사찰을 의심하게 하는 청와대 문건을 다수 확인했다는 의혹을 조사한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 치안지도관 김정훈 총경을 팀장으로 약 10명 규모의 진상조사팀을 꾸려 해당 사안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월 25일 이명박(77·구속)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와 비자금 수사를 위해 영포빌딩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기록물 3395건을 확보했다. 이 중에는 2008~2012년 경찰의 사찰 정보가 담긴 문건 약 60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팀은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골프,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과 방문객 만남 횟수, 노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의 동향 등 최근 언론에 알려진 정보보고 문건 작성자와 작성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당시 경찰청 정보국장(치안감)과 정보심의관(경무관), 정보국 소속 각 과장(총경)과 직원들, 청와대 파견 경찰관 등을 폭넓게 조사할 계획이다. 퇴직한 전직 경찰관들에게도 접촉을 시도한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경찰은 이밖에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청 정보국장을 지낸 자유한국당 윤재옥·이철규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도 조사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발견되면 징계나 수사 의뢰 등으로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며 “조사 도중 검찰에서 수사에 착수해 협조를 요청하면 적극 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