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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 시장서 호주산 제치고 14년만에 1위

김형욱 기자I 2018.03.05 18:40:09

13.7% 늘어난 17.7만t으로 17.3만t 호주 제쳐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산 쇠고기가 지난해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캐나다산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14년 만이다.

한국농촌경제원은 5일 ‘농축산물 수출입동향 2017년 4분기’를 발표하고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누적수입량이 17만7000t으로 전년보다 13.7% 늘었다고 밝혔다. 쇠고기 수입국 중 가장 많은 규모다. 호주산은 4% 줄어든 17만3000t, 뉴질랜드산은 16.5% 감소한 1만9000t이었다.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연간 규모 1위를 차지한 건 2003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이제까진 호주산이 줄곧 1위를 달려왔다. 미국산 쇠고기는 2001년 쇠고기 수입 자유화로 1위를 달렸으나 2003년 12월 미국 광우병 발생 이후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가 2008년이 돼서야 조건부로 수입이 재개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인하 효과가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산 쇠고기 FTA 협정 관세율은 2015년 29.3%에서 2016년 26.6%, 2017년 24.0%, 올해 21.3%로 매년 줄고 있다. 또 다른 수입국인 호주, 뉴질랜드 관세율도 줄고 있지만 미국에는 못 미친다. 호주의 관세율은 지난해 29.3%, 뉴질랜드는 32.0%였다. 올해는 각각 26.6%, 29.3%다.

이를 포함한 지난해 쇠고기 누적 수입량은 37만9000t으로 전년보다 3.5% 늘었다. 농경연은 “국내 공급이 늘었으나 가정용 수요 증가 등으로 (수입량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한해 농축산물 전체 수입액은 335억달러로 전년보다 8.0% 늘었다. 미국, 아세안, 중국, 유럽연합(EU) 등 FTA 체결국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우리 농축산물 수출액은 71억5000만달러로 7.1% 늘었다.

수입 쇠고기 국가별 수입량. (표=한국농촌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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