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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지난 1997년 이후 20년 동안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대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외환시장이 안정됐다는 의미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IMF 구제금융이 결정된 1997년 11월 21일 당시 서울외환시장에서 1056원에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은 한 달 만인 1997년 12월 23일 1962원까지 폭등했다. 원화 가치가 절반 수준으로 폭락한 셈이다. 최근 한달간(10월23일~11월21일) 원·달러 환율 등락 폭인 34.7원의 26배가 넘는 수치다.
원화 자산의 가치가 반토막나는 역대급 쇼크에 국내 굴지의 기업이 쓰러지고 실업자가 쏟아졌지만, 외환당국이 서울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당시 외환당국이 가지고 있던 외환보유고가 고작 39억달러였던 탓이다.
그로부터 20년. 외환당국이 보유한 외환보유고는 그 동안 100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보유액은 올해 10월말 기준 384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 캐나다, 호주, 인도네시아 등 국가들과는 통화 스와프 협정까지 체결했다.
그렇다면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만큼 외환시장 변동성도 줄어들었을까. 외환당국과 시장전문가들은 모두 “그렇다”고 입을 모은다.
권민수 한은 외환시장팀장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당시 금융위기를 겪은 아시아 국가들은 전부 외환보유고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며 “위기 시 안전판으로 활용하기 위해 외환보유고를 확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액이 충분히 커졌기 때문에 (환)투기세력들이 예전처럼 쉽게 들어오지 못 한다”고 했다.
실제 서울외환시장 및 역외 원·달러 선물 시장에서 외환당국은 체급이 월등한 선수로 통한다. 당국이 마음만 먹으면 원·달러 환율을 변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전반의 믿음이다. 이런 믿음은 자주 감지된다. 지난 17일 장중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폭락하던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거래 물량이 유입되자마자 상승했는데, 이 역시 ‘외환 당국을 이길 수는 없다’는 시장의 믿음 때문이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우리 외환당국이 가진 외환보유고로 서울외환시장의 변동성을 관리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IMF 이후 가장 큰 위기였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원·달러 환율은 1570.3원(2009년 3월2일)까지 오르는 데 그쳤다. IMF 이후 최대치인 1962원보다 392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그 이후 최근 7년 가까이는 원·달러 환율은 1000~1200원 사이에서 등락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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