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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에 구글도...성희롱에 몸살 앓는 실리콘밸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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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17.08.10 15:09:44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성희롱 직원, 직장서 쫓겨나야"
"리더가 나서 직장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 심어줘야"
실리콘밸리 기업들 기업문화 개선 노력에 박차
"IT업계 성차별은 오랜 문화적 고정관념…더 많은 노력要"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의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에서 퇴사한 수전 파울러는 지난 해 ‘함께 섹스할 여성을 찾고 있다’는 직속상관의 사내 메신저 대화를 캡쳐해 인사 부서에 신고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상사를 처벌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되레 파울러에게 다른 부서로 옮기거나 인사 불이익을 감수하고 남을 것인지를 결정하라고 했다. 그는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했고 올해 2월 이직하자마자 불합리한 내부 관행을 고발했다. 이후 실리콘밸리에서는 사내 성희롱 문화에 대한 각종 폭로가 이어졌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올 들어 사내 성희롱·성차별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기업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면서 달라져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 불매 운동과 인력 이탈에 시달리다가 최고경영자(CEO)를 물러나게 한 우버의 사례를 보면 무시할 수만은 없어서다. 기업들은 스스로 변화와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9일(현지시간) 성희롱 가해자들에게 “일자리를 잃도록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들은 성희롱에 대한 두려움 없이 직장에 출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요즘과 같은 시대에도 (성희롱이) 존재한다는 것은 실로 끔찍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샌드버그는 그러면서 “(성희롱 가해자들은) 앞으로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없는데,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심어주는 것이 한 가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러한 퇴출 정책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전하면서 “(성희롱은) 리더십에 대한 도전이다. 용인할 필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사람들은 어디까지 (성희롱이) 용인되는지, 또 허용되는지 등에 반응한다”면서 “훌륭한 리더는 어떤 회사든, 어떤 환경에서든 회사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 내 성희롱·성차별 문제는 그동안 꾸준히 지적돼 왔음에도 기업들은 소극적으로 대처해 왔다. 대부분이 스타트업이어서 성장을 우선시했던 탓이다.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우버의 전 직원 파울러의 폭로가 곪아 있던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우버의 트래비스 캘러닉 CEO는 성희롱 논란이 시발점이 돼 내·외부 비판 속에서 지난 6월 말 끝내 사임했다. 앞서 4월에는 폭스TV의 간판 뉴스 앵커인 빌 오라일리는 성추문 논란에 휩싸였다가 20년 동안 근무했던 회사를 떠났다.

피해 사례가 잇따라 폭로되면서 실리콘밸리 내부에선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내 많은 기업이 성희롱 가해자들에게 처벌을 소급 적용하는가 하면, 다양한 사전 예방 교육과 상담 등을 통해 기업 문화를 바꾸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

구인·구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링크드인의 공동 창업자인 리드 호프먼 회장은 최근 온라인 서약 운동(DecencyPledge)을 제안했다. 또 30여개 업체들이 성희롱과 관련된 내부 행동강령을 마련했다. 음식점에 대해 리뷰를 남기고 평가하듯 성희롱에 대해서도 관련 앱이 등장했다. 이외에도 유튜브의 수전 워츠치키 CEO는 더 많은 여성을 고용하는 것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여성들의 성희롱·성차별 폭로에 반박하는 의견이 나온다. 구글의 한 엔지니어는 이달 6일 IT전문 블로그 ‘기즈모도’에 “남녀간 임금격차는 생물학적 능력 탓”이라는 내용의 괴문서를 올려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문서에는 다양한 여성 비하·혐오 내용이 포함돼 있었으며, 작성자는 구글 내 보수주의자를 따돌리는 기업문화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을 올린 엔지니어는 결국 해고됐다.

샌드버그는 “IT업계의 남녀 간 임금격차는 여성에 대한 편견 때문이 아니라 생물학적 차이에 따른 것”이라는 내용으로 구글 내 성차별 논란을 촉발시킨 괴문서에 대해 “IT업계의 남녀 불평등은 성별 차별때문이 아닌, 그동안 지속돼 온 문화적 고정관념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우리는 더 많은 일(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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