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여야 3당이 본격적인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원내 1당으로 올라선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을,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져가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10일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 역량 강화 워크숍 이후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여당과 야당이 각각 따로따로 맡는 게 옳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만약 국회의장이 여당이라면 법제사법위원장은 야당, 국회의장이 야당이라면 법사위원장은 여당이 맡는 게 옳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분리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며, 사실상 새누리당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그동안 더민주는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 모두 야당 몫이라고 주장했지만, 새누리당은 의장을 제1당이 맡는다면 법사위원장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회의 입법 활동은 국민의 기본권 문제 및 여러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상호견제가 되어야지 일방적으로 되어서는 안 된다”며 “따라서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서로 다른 당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정치권 분위기에 더민주의 주장도 당초보다 한 발 물러섰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열어놓고 한 번 대화해보자는 정도”라며 “어느 일방의 욕심만으로 국회가 구성될 수 있는 게 아니므로 만나서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인위적으로 원내 1당 지위를 회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전일 당선자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 전에 복당은 없다”고 못밖았다.
그는 “국민이 지난 4월 13일에 내려주신 결론, 새로운 정치질서는 저희에게 제2당(지위)을 준 것 아니냐“면서 ”일단 그런 민의를 받드는 것이 옳다고 보고 원 구성 협상을 위해서 복당을 서두르는 편법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