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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 韓기업 영업이익률 역대 최고…'삼전닉스' 빼면 11%p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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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배 기자I 2026.09.09 12: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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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증가율 26.7%, 2021년 4분기 이후 최고
영업이익률도 16.9% 사상 최고
제조업 영업이익률 24%, 삼전닉스 제외하면 7.2%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2분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역대 최고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실적 개선 폭은 크게 줄어들었다. 반도체발 훈풍이 내수 업종 등 기업 전반으로 확산됐다고 보기엔 한계가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2분기 국내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전 분기(13.5%)보다 크게 늘어난 26.7%로 집계됐다. 종전 최고였던 지난 2021년 4분기(24.9%) 기록을 넘어섰다. 이번 결과는 법률상 외부감사를 받는 법인 2만6509개 중 4260개를 표본조사해 집계한 것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 호조의 영향을 크게 받는 제조업 실적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39.6%로 지난 1분기 21.1%에서 크게 높아졌다. 이중 기계·전기전자 매출 증가율은 전 분기 52.1%에서 88.5%로, 전자영상통신장비 매출 증가율은 75.7%에서 119.7%로 뛰며 제조업 매출 증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2분기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6.9%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보다 상승했다. 지난 1분기 기록한 최고치(13.2%)를 한 분기만에 경신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을 빼면 온도차가 있었다. 두 기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 매출 증가율은 12%로 14.7%포인트 떨어졌다. 전체 영업이익률도 16.9%에서 6.2%로 절반 이하 수준으로 하락했다.

제조업의 경우 이런 양상이 더욱 뚜렷했다. 제조업 전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5.1%에서 올해 2분기 24%로 상승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뺀 영업이익률은 7.2%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영업이익률 5%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일부 대기업의 실적 개선이 제조업 전체의 수익성을 끌어올린 효과가 상당했다는 의미다.

기업 규모별로도 차이가 컸다. 대기업 매출 증가율이 작년 2분기 16%에서 올해 2분기 30.5%로 늘어난 사이 중소기업은 2.4%에서 10.2%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부채비율은 1분기 87%에서 2분기 84.5%로 낮아졌다. 2018년 4분기(81.3%)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부채비율이 1분기 83.8%에서 79.8%로 낮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103%에서 112.1%로 올라갔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1분기 23.9%에서 2분기 22.8%로 하락하며 2018년 4분기(20.3%)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기업은 이 비율이 22.4%에서 21.2%로 낮아진 것과 달리 중소기업은 30.7%에서 31.1%로 올랐다. 도·소매, 숙박, 음식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자금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한은은 비제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비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9.7%로 상승했다. 건설업의 경우 반도체 공장 공사 물량 확대 등으로 매출 증가율(0.3%)이 8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다만 비제조업 영업이익률은 작년 2분기 5.1%에서 올해 2분기 5%로 0.1%포인트 떨어졌다. 이미주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비제조업 매출 증가율도 낮은 수치는 아니다”라며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어느 정도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반도체 업황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기업 중심의 실적 개선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팀장은 “견조한 AI 투자 수요를 바탕으로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지고 내수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중동 전쟁의 전개 상황과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향후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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