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양사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합병 추진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양사의 합병 비율은 1대 1.1917417로, 합병비율에 따라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이 합병신주를 발행해 SK E&S의 주주인 SK㈜에 4976만9267주를 교부한다. 이어 내달 27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승인되면 합병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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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 석유기업들이 잇따라 LNG 사업 투자에 뛰어들면서 글로벌 에너지 패권이 LNG 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석유기업 셸은 싱가포르 LNG 기업 파빌리온 에너지 인수를 확정했으며,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역시 지난해 9월 호주 LNG업체 미드오션에너지 지분 일부를 인수한 바 있다.
SK E&S는 국내 민간발전사 최초로 생산과 유통, 소비에 이르는 LNG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있다. 2012년에는 3억1000만달러를 투자해 호주의 바로사 해양 가스전 개발에 나섰으며, 내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도 SK E&S는 지난 5월 인천에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3만톤(t) 액화수소 플랜트를 짓고 현재 시운전 중이다.
무엇보다 이번 합병 추진으로 SK그룹의 리밸런싱 작업의 윤곽이 구체화할 전망이다. 앞서 SK는 고강도 쇄신과 함께 대대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SK온을 살리기 위한 SK트레이딩인터내셔녈, SK엔텀과의 합병 안건도 통과했다. 18일에는 SK㈜ 자회사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손자회사 에센코어를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로 편입시키기 위한 이사회도 열린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무분별하게 이뤄졌던 중복 투자를 정리하고 계열사 효율화 작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가운데 그룹의 큰 두 축인 에너지 계열사 합병을 추진하면서 사업구조 재편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라면서 “비용 절감,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이 같은 헤쳐 모여 식 계열사 통합이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