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상덕 에스투더블유(S2W) 대표는 지난 9일 경기도 분당 S2W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국내는 AI 규제로 전술이나 무기 개발에 쓰이는 기술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 대표는 “아직은 AI가 전술에서 사람을 대체하거나 성과를 냈다고 보기 힘들지만, 곧 닥칠 미래에는 AI가 전투 현장이나 군인, 무기 체계를 통제하는 형태로 기술이 고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전시 상황에서 사이버 공간과 물리적인 공간의 구분 없이 어디에나 AI가 적용된다는 얘기다. 정부와 군은 더 진취적인 자세로 이에 더 빠르게 접근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S2W는 지난 2018년 카이스트의 보안 연구진들이 뭉쳐 설립한 사이버 보안 업체다. 다크웹에서 마약 판매와 피싱 공격, 인신매매 등 범죄 행위와 관련된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수집한다. 이를 기반으로 분석한 정보를 국내외 기관에 제공해 범죄 조직을 검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20년부터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에 해당 분석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터폴이 랜섬웨어 조직 3개를 검거하는 데 결정적으로 역할을 했다.
서 대표는 한국의 군 관련 기관은 특히나 AI·빅데이터 분석을 도입하는 데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AI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을 예로 들면서 “AI 윤리 강화라는 흐름도 있지만, 안면인식을 위한 얼굴 데이터 같은 개인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국가들도 많다”면서 “군수나 무기, 우주 등 분야 기술은 국가가 주도적으로 나서 개발해야 이후 민간으로 이관, 산업 경쟁력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실제로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은 민간 기업과 협력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해당 정보를 수사에 활용하고 있다. 대표 협력 업체인 팔랜티어는 주의를 요하는 인물들의 출입국 기록과 테러리스트·해커들의 행적을 한데 모아 분석한다.
서 대표는 “미국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행동을 막겠다는 오직 하나의 목표를 위해 기관과 기업이 힘을 합친 것”이라며 “기관별, 부서별로 개별적으로 확보한 데이터를 통합해 AI 분석을 하면 테러 정황을 더 효과적으로 포착할 수 있다”고 했다.
S2W도 한국의 팔랜티어와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게 서 대표의 구상이다. 서 대표는 “S2W의 목표는 기술(AI)로 기술을 방어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에도 AI 전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민·관 연합체가 구성돼 세계적으로 앞서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또 “악용될 목적으로 만든 AI를 방어하는 기술도 함께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S2W는 내년 2~3분기 기업공개(IPO)를 위해 준비 중이다. 경찰청과 금융보안원(FSI), 군 사이버사령부와 국가사이버안보센터 등에 기술과 서비스를 공급하며 창립 이후 1년 만에 매출액 5억원을 달성했다. 5명으로 시작한 S2W는 현재 임직원 수가 102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매출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해외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 서 대표는 “창업 6년 만에 매출과 임직원 수가 모두 스무 배씩 성장했다”면서 “IPO 5년 뒤에는 매출 비중을 국내 20% 이하로 줄이고 해외 비중을 높이겠다”고 자신했다. 현재 운영 중인 미주법인에 더해 IPO 직후 일본법인도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에 아시아 헤드쿼터를 운영할 계획도 있다.
S2W는 다크웹 분석 툴을 제공하는 ‘자비스’를 주력 서비스로 제공 중이다. 올해부터 보안이 아닌 영역의 사업 확대를 위해 생성형 AI 플랫폼 ‘에스에이아이피’(SAIP)를 출시하고 고객 확대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