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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월단회 아니다…김건희 여사 도움 없었다”

이지현 기자I 2023.10.05 16:38:41

국회 여가부 장관 후보장 인사청문회 열려
야당 김건희 여사 챙겨주기 의혹에 無 강조
‘주식파킹’ 의혹...“그 방법밖에 없었다”

[이데일리 이지현 김범준 기자] “제가 (김건희) 여사의 도움을 받아서 이 자리에 왔다고 저는 결단코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을 부인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여사가 설립한 코바나컨텐츠와 김 후보자가 창업한 위키트리가 공동으로 전시회를 주관하고 김 후보자가 참석해 축사를 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엔 김건희 여사의 페이스북에 “가슴이 설렙니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김행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와 2번 정도 만난 게 전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론과 정당, 정치권에서 거의 40년을 활동해 왔다”며 “어떻게 여사가 나를 픽업을 해서 이 자리를 갖다 놨다고 하느냐”라고 항변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바이든 부통령 방한 등 중요한 국내 현안이 많았음에도 청와대 대변인(김 후보자)이 사적인 행사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야당에서는 김 여사가 소속된 것으로 알려진 문화예술계 모임인 ‘월단회’와 김 후보자의 관계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의 위키트리 공동창업자인 공훈 전 위키트리 대표가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위키트리아 코바나콘텐츠가 경제이익 공동체 공생관계라는 의혹이 가득하다”며 월단회 의혹을 꺼냈다. 이에 김 후보는 “월단회 회원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양 의원은 “회원이 아닌 거 안다. 60년대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만 가입하는 것”이라며 “(회원은 아니지만) 월단회 회원들과 자주 어울리지 않았느냐? 월단회 회원들과 ‘르 코르뷔지에’ 전시를 같이 봤지 않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회원도 아니고 같이 가서 본적도 없다”며 “같은 날 갔다는 증거가 있느냐”라고 되묻기도 했다.

김행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가 자신이 공동 창업한 회사의 주식을 시누이에게 매각해 백지신탁을 회피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지금 생각해도 그 방법밖에 없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시누이는) 직계존비속이 아니어서 위법사항이 없지 않느냐. 명의신탁도 아니다. 이 부분이 너무 억울해서 인사청문회를 못 할까 봐 정말 걱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에는 여야 의원 간 신경전이 극에 치달으며 파행 우려를 낳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이 질의와 함께 준비한 영상 상영을 여당이 문제 삼으며 회의장을 이탈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 여당 간사인 장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여야 간사단 협의 없는 영상물을 상영하면 안 된다”며 “다 일어나세요. 나갑시다”라고 말했다. 이에 권인숙 여가위원장은 “영상물은 간사 협의사항이 아니다. 위원장 허가사항이다. 거기에 따르길 바란다”고 말하며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에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파행을 작정하고 들어온 거죠?”라고 지적해 여야간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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