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KT와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미래 모빌리티 협력"

송승현 기자I 2022.09.07 17:34:23

약 7500억원 규모 상호 지분 교환…"책임감 있는 협력 취지"
미래 모빌리티 파트너로 KT 낙점…6G·자율주행 등 기술 개발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통신사 KT(030200)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KT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 현대차(1.0%)·현대모비스(012330)(1.5%)-KT(7.7%) 간에 자기주식 교환방식으로 약 7500억원 상당의 상호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과거 지분교환 없이 사업제휴 업무협약(MOU)만으로 협업 진행 시 양사 간 신뢰에 기반한 동반자 관계 구축 미흡으로 협력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상호 책임감 있는 협업을 위해 지분교환 거래를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6G·자율주행·AAM 통신망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 겨냥

현대차그룹이 KT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확대하기로 한 것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다. 이번 협력으로 현대차그룹은 KT와 6세대 이동통신(6G) 자율주행 기술, 위성통신 기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통신망 선행 공동연구 등을 포함해 차세대 통신 인프라와 ICT 분야에서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먼저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해 KT와 미래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협력한다.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6G 통신규격을 공동 개발해 차세대 초격차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6G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AAM 등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의 기술적 안정성을 제고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차는 차량의 연결성 증가로 데이터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는 첨단 통신망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대차그룹과 KT는 실증사업 및 선행 공동연구를 통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더욱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6G 통신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과 KT는 인공위성 기반의 AAM 통신 인프라 마련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기체 개발, 버티포트(Vertiport, 수직이착륙장) 건설 등의 역할을 맡는다. KT는 자체 통신위성과 연계해 AAM 운항에 필수적인 관제 및 통신망 등을 구축한다.

현대차그룹과 KT는 장기적인 선행 공동연구뿐만 아니라 기존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제휴 영역도 확장한다. 먼저 전국 각지의 KT 부지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기차(EV) 충전 인프라를 확대한다. KT 부지는 접근성이 높아 충전 생태계 조기 구축 및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MECA 실현에도 속도전…“KT, 최적의 파트너”

현대차그룹은 KT와 협력으로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모빌리티 서비스·전동화·연결성·자율주행(MECA) 실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KT와 협력을 통해 MECA 기반인 커넥티비티 분야에서 차량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커넥티비티는 MECA의 핵심 요소로 고품질의 안정적인 통신망이 뒷받침돼야 원활한 기술 운용이 가능하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모빌리티 서비스와 자율주행 등이 본격화하면서 지역별 유력 통신 사업자와 제휴 및 지분 교환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실제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미국 최대 통신업체 AT&T와 2024년 출시를 목표로 5세대 이동통신(5G)를 탑재한 커넥티드카를 공동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일본의 토요타 역시 일본 최대 통신 업체 NTT와 신기술 개발을 위해 상호 지분 교환에 합의했다.

마찬가지로 현대차그룹은 KT와 핵심역량을 융합해 ‘커넥티비티 디바이스로서의 차량 기술 고도화’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커넥티비티 역량을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고 고객을 위해 다양한 미래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KT를 최적의 파트너로 낙점한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향후 미래 자율주행 구현하는 데 있어 실시간 차량간 통신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는 고객의 안전과도 직결돼 있다”며 “KT의 우수한 통신 인프라를 활용하여 언제·어디에서나 고객에게 안전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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