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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으로 재임 당시 그의 딸인 김모씨가 풀브라이트(Fulbright) 장학 프로그램 중 하나인 대학원 장학 프로그램에 선정, 유학비용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도종환·서동용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가 한국폴브라이트 동문회장으로 재임한 기간은 2012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다. 한국풀브라이트의 원래 명칭은 한미교육위원단으로 우리나라와 미국 정부가 공동 출연해 설립한 기관이다. 여기서 운영하는 장학프로그램에 선정되면 양국 정부가 출연한 장학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김 후보자의 딸인 김모씨가 선정된 대학원 장학 프로그램은 한미교육위원단이 운영하는 것으로 미국 대학의 석·박사과정에 진학할 경우 학비·생활비를 지원받는다. 연간 최대 4만 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어 선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활비로도 월 1300~2410달러가 지급되며 △미 국무성 의료보험 △왕복 국제항공권 지원까지 받을 수 있다.
김 후보자의 딸인 김씨는 이런 장학혜택을 받아 미국 코넬대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뒤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실제로 김씨가 인터넷에 올린 이력서에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풀브라이트 지원을 받은 사실이 기재돼 있다.
도종환 의원은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미국대학합격 이전에 먼저 선정된다”며 “미국 대학 합격에 유리하기 때문에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고 한 해 선발인원이 20여 명 수준으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 의원은 “김 후보자의 딸이 풀브라이트 장학금 수혜자가 된 시점에 아버지가 동문 회장이었다는 점에서 아빠 찬스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누구보다 공정해야 할 교육부 수장으로서 적절한지 의심된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의혹을 제기한 같은 당 강민정 의원도 “한국풀브라이트동문회는 단순 친목 동문회 정도가 아니라 해당 장학 프로그램 수혜자 선발에 관여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